뉴스
서귀포시
현장성 살려 서귀포지역에도 4·3기념관 건물 지었지만…
'백조일손 4·3역사관' '중문 4·3기념관' 속속 준공
민간 위탁 방식 전문성·지속성 확보 방안 고민 필요
"4·3평화기념관 연계 프로그램 등 네트워크 구축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11.07. 16:27:59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지어진 '백조일손 4·3역사관'.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서귀포시지역 제주4·3유적지에 4·3기념관 건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지속적 운영 방안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서귀포시지역에서 개관을 준비 중인 4·3기념관은 대정읍 상모리 '백조일손 4·3역사관'과 중문동 '중문 4·3기념관'이다. '백조일손 4·3역사관'은 100명이 넘는 희생자가 잠든 백조일손지지에 지어졌고 중문성당 옆 '중문 4·3기념관'은 4·3 당시 학살터 인근 옛 중문보건지소를 증축, 리모델링해 탄생했다.

제주도는 제주4·3의 역사적 현장에 조성되는 이 같은 기념관을 민간 위탁해 운영한다. 앞서 제주시에 있는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두 곳의 운영도 민간에 위탁했다.

1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백조일손 4·3역사관'은 지난 7월 제주4·3희생자유족회를 수탁 기관으로 선정했고, 10억 원을 들여 세워진 '중문 4·3기념관'은 오는 10일까지 민간 위탁 수탁 기관을 공모하고 있다. 두 기념관 건물 공사는 마무리됐지만 전시물 제작 등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옛 보건소 건물을 리모델링한 '중문4·3기념관'.

제주도 관계자는 이들 4·3기념관에 대해 "4·3평화기념관에서 4·3의 전체를 본다면 작은 기념관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전하는 곳"이라며 "2019년에 수립된 도내 4·3유적지 30개소에 대한 종합 정비 계획 일환으로 기념관을 만들었지만 현재로선 다른 곳에 추가 조성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저마다 다른 사연을 품은 4·3유적지에 설치된 기념관이 관람객들에게 현장성을 살린 공간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이점을 지닌 반면 전문 인력 배치, 자료 전시와 수집, 안정적인 시설 관리와 보수 등에선 취약할 수 있는 점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예산 대부분이 인건비로 쓰이면서 학술, 교육 등 기념관의 기능을 강화한 프로그램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4·3단체의 관계자는 "기념관의 전문적 관리, 유지 측면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서 "4·3평화기념관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작은 기념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