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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농업유산 등재로 ‘해녀 가치’ 재확인
입력 : 2023. 11.14. 00:00:00
[한라일보] 제주해녀가 또 다시 그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바로 제주해녀가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이로써 제주해녀어업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에 이은 쾌거다. 앞으로 해녀어업문화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면서 전승 보전하는 일이 큰 과제로 남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세계식량농업기구는 지난 7∼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중요농업유산 과학자문평가단 총회에서 제주해녀어업 등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결정했다. 이번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어업은 산소공급 장치 없이 맨몸으로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일하는 잠수작업 기술인 자맥질 등을 말한다. 제주해녀어업은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된 이후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면서 '4관왕'에 올랐다.

그런데 제주해녀가 갈수록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도내 해녀 수가 3985명으로 4000명선이 무너진 이후 지난해에는 3226명으로 크게 줄었다. 3000명선이 깨질 날도 머지않게 느껴질 정도로 해녀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신규 해녀 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어서 심각한 상황이다. 새롭게 해녀증을 발급받은 인원은 매년 30명대에 그치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녀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해녀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는 대책부터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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