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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도 놀란 '제주색' 담은 사우스카니발 신곡 '호응'
최근 '이어도사나' 등 발표... SNS 누적 조회 수 100만 넘어
누리꾼 "매력 있어" "중독성 있어" 좋은 반응... LP로도 제작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11.15. 19:57:31

사우스카니발 리더 강경환 씨.

[한라일보] 발매한지 2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누적 조회 수 100만을 넘겼다고 했다. "제주도 사투리 매력있어", "중독성 있다", "못 알아듣는데도 좋다", "멋지다", "찾아서 더 들어봐야겠어요" 등 누리꾼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 정서를 음악에 담아내고 있는 스카 밴드 '사우스카니발'이 최근 새로 낸 더블 싱글 앨범 '이어도사나'에 수록된 신곡 '이어도사나'와 '고싸 고라시녜 설룬 애기야' 이야기다.

'이어도사나'는 제주의 해녀와 어부들이 불렀던 노동요에 제주굿에 쓰이는 전통 악기들과 아프로비트를 접목해 제주 사람들의 고단하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삶을 표현한 곡이다.

'방금 말해줬잖아 이 바보같은 녀석아'라는 의미의 제주어인 '고싸 고라시녜 설룬 애기야'는 오랜 세월 함께한 멤버가 가끔 말이 안 통해 답답했던 심정을 제주어 가사로 유쾌하게 표현했다.

올해 결성 15주년을 맞은 사우스카니발을 이끌고 있는 리더이자 보컬인 강경환(43) 씨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곡의 좋은 반응에 "소속사도 깜짝 놀라고 있다"고 했다.

1970년대 사운드를 구현한, 옛날 방식을 지향한 노래였기에 처음 이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조금 더 대중적인 작업을 원했던 소속사의 반대가 많았다는 게 강 씨의 첨언이다.

강 씨는 "우리가 잘 해서가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도 많았고 모든 게 딱딱 다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며 100만 조회가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정말 만족한다"고 했다. 제주도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들었는데 이 정도면 성공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두 곡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듣기평가"로 언급되는 제주어 가사도 눈길을 끈다.

강 씨는 10년 전 '몬딱 도르라'때도 "눈 감고 들으면 외국어" 등 지금과 비슷한 반응으로 이슈가 됐었다고 회상했다. "10년 지나니까 똑같은 콘텐츠로 이런 상황인걸 보면 제주 콘텐츠라는게 그만큼 많이 안 알려졌구나. 제주 안에서만 살리려고, 보존하려고 했지 널리 알리려는 작업에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자신들이 부르지 않았어도 제주어 가사 노래가 핫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곡은 강 씨가 코로나19 시기, 2년 여 긴 시간 작곡부터 사운드, 의상, 영상 등 제작 과정까지 많은 시간과 예산을 투입해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어 공부도 많이 했다고 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서 듣고, 검증에 검증,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코로나19라는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싱글앨범 '이어도사나'는 이르면 다음 달 중 7인치 LP로 제작되며, 일본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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