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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마라톤
[제주감귤마라톤] 자원봉사자 덕에 더 빛났다
제주한라대 물리치료과 부스 등 달림이 몰려
운동장 안팎서 단체·개인 180여 명 참여 활약
코스 교통봉사에서 급수대까지 안전 대회 지원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3. 11.19. 16:43:57

'뭉친 근육 풀어드립니다' 부스에서 제주한라대 물리치료과 학생들이 완주한 달림이들을 위해 스포츠 마사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세찬 비바람이 거짓말처럼 멈추고 달리기에 좋은 늦가을 날씨가 펼쳐진 2023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19일 제주시 조천읍 조천운동장에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를 왕복하는 구간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곳곳에서 활약한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한층 빛이 났다.

이날 오전 10시 무렵부터는 '뭉친 근육 풀어드립니다'란 이름을 내걸고 운동장 안에 마련된 제주한라대학교 물리치료과의 스포츠 마사지 부스에 코스를 완주한 달림이들이 속속 줄을 이었다. 대회 개막 전 달림이들이 무료 스포츠테이핑(스포츠테이핑센터, 참살이적십자봉사회, 삼무힐링명상교육원)을 찾았다면 완주 이후에는 스포츠마사지 부스로 몰렸다.

제주한라대 1~2학년 학생들은 10명으로 부스를 꾸려 달림이들을 맞아 차례차례 스포츠 마사지를 제공했다. 코스를 뛰는 동안 지쳤던 몸을 물리치료과 학생들에게 맡겼던 참가자들은 스트레칭을 마친 뒤 한결 개운해진 표정으로 부스를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물리치료과에 재학 중인 고혁진씨는 "처음으로 감귤마라톤 행사장에 왔는데 열심히 뛰고 오신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장차 물리치료사를 꿈꾸는 우리들로서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뭉친 근육 풀어드립니다' 부스는 마지막 주자가 운동장으로 들어올 때까지 운영됐다.

급수대에도 자원봉사자가 배치돼 달림이들에게 물 등을 제공하고 응원을 펼쳤다. 이상국기자

이번 대회에는 운동장 안팎에서 자원봉사자 180여 명이 함께했다. 코스 교통 봉사에 모범운전자회, 조천해병대전우회, 김녕의용소방대, 조천의용소방대, 한국자유총연맹, 구좌새마을부녀회, 여성교통봉사대, 반딧불의동행 등이 참여한 것을 비롯 코스별 출발 준비, 주자들을 위한 1~8급수대, 심판 보조 업무, 운동장 내 기념품 배부, 물품 보관소, 감귤 제공 부스, 외국어 통역 등에 단체나 개인으로 신청한 자원봉사 인력들이 배치돼 각지에서 온 달림이들을 위한 안전하고 편안한 대회 진행을 도왔다.

김녕 6급수대에서 자원봉사에 나선 이예진(대학생)씨는 "휴일을 맞아서 처음으로 마라톤대회 자원봉사 신청을 했는데 보람있는 하루를 보냈다"며 "참가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많아서 계속 파이팅을 외쳐주며 응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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