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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APEC 정상회의 유치경쟁 검토 필요하다
입력 : 2023. 12.05. 00:00:00
[한라일보]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가는 이미 대한민국으로 확정된 상태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각료 등 6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이제 남은 문제는 APEC 정상회의가 어느 도시에서 열리느냐다. 내년 상반기에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가 선정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제주도에 따르면 외교부는 내년 초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유치 제안서를 받고 현지 실사와 프리젠테이션(PT) 등을 반영해 상반기 최종 선정한다. 이달 중 외교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형태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도와 부산·인천·경주시 등 4곳이 본격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주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도심 전광판을 활용해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는 등 제주 유치 의지와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런데 과연 제주 유치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심각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제주도가 막연히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올인하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다. 변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2030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에 따른 부산 민심 달래기용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내년은 총선이 있는 해이다. 때문에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가 정치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쉽게 예상된다. 뻔히 보이는, 승산 없는 유치 경쟁으로 행·재정력을 낭비할 것인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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