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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움'을 세우는 여정, 양성평등교육"
제주사대부중 '양성평등' 연구학교 성과 눈길
"학생, 교사, 학부모 양성평등 의식 개선 효과"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12.17. 14:33:35

제주사대부중 학생들은 지난 15일 '달콤한 동행' 활동을 펼치고 수익금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했다. 제주사대부중 제공

[한라일보]학교 내 양성평등교육이 교육 주체들의 양성평등 의식 개선 및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교장 오시열)는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학교 양성평등교육을 주제로 상설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 따르면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교과수업, 창의적체험활동, 범교과주제학습 등을 비롯해 양성평등교육 성취기준을 활용 연계한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생활 속 양성평등교육을 실천하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양성평등의식을 돌아보고 주도적인 주제 활동을 기획하도록 하는 기초로 작용해 다양한 학생 주도형 프로그램이 활성화됐다. 특히, 학생 동아리인 '체인지메이커'(지도교사 고경혜, 문효진)는 리더십을 갖춘 선도 집단으로 '소드락 글방(양성평등 주제 도서실)', '곰솔 영화제', '양성평등 자기돌봄 캠프', '가족과 함께하는 릴레이 캠페인', '달콤한 동행(기부를 위한 수익활동)' 등 학생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또래 친구들과 교육 가족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다양한 양성평등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양성평등 감수성을 증진시키며 자기 존중과 자신의 가치를 되새기고, 자기돌봄 및 타인 돌봄의 의미를 이해하는 등 배려와 실천의 힘을 키우며 한층 더 성장해갔다.

지난달 제주사대부중은 이같은 연구활동결과를 '전국 시·도교육청 학교 내 양성평등교육 업무 담당자 워크숍'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연간 활동은 학생, 교사, 학부모의 양성평등의식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사전·사후 설문조사 결과 양성평등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연수 이수 등의 노력 증가를 비롯 학교를 통해 양성평등교육을 받았다는 학생·학부모의 인지도 상승, 또 가정 내 양성평등교육에 대한 대화가 증가한 점 등은 의미있는 결과다.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은 연구 활동의 마무리 단계에서 학생 주도적인 기부활동으로 이어졌다. 진정한 양성평등이란 단순히 남녀의 차별을 예방하고 성에 대한 평등을 이루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나 다움'을 완성하는 '자기 돌봄'과 '타인 돌봄'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서 학생들은 지난 15일 '달콤한 동행' 활동을 펼치고, 수익금 전액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했다.

학교 측은 "지역 사회의 발전과 변화에 중심이 될 수 있는 학교 내 교육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교육 활동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학교의 노력을 위한 지역 사회나 공공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도 강조했다.

제주사대부중 학생들의 양성평등 실천서약식 모습. 제주사대부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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