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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현 정무부지사 "사실 왜곡·과대 해석 보도 강력 대응"
10일 제주도청서 입장문 발표하고 언론보도 정면 반박
"11월 25일 법정공휴일… 예산 정국 소홀한 적 없었다"
김경학 의장 "의원들, 정무라인 역할 부재 목소리 다수"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4. 01.10. 16:49:51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10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한라일보]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왜곡된 사실과 과대 해석된 보도라고 주장하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10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정무부지사는 "저와 관련한 방송 보도로 인해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왜곡된 사실과 사생활을 엮어서 작성된 보도로 인해 열심히 걸어온 길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일을 겪게 됐고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된 (2023년) 11월 25일은 법정 공휴일인 토요일로 휴가를 가거나 출장을 갈 수 없고 출장 중이라도 개인적인 용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법정 공휴일에 개인적인 용무를 본 게 문제라는 보도는 과대 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정무부지사는 "해외 출장은 오영훈 지사가 부득이 참석할 수 없어 소관 부지사로 대신 참석해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으며 도의회 예산 심사 일정을 감안해 사전에 의장과 예결위원장, 소관 상임위원장 등에게 일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예산 심사 과정에서 협의 사안 발생을 대비해 실국장을 통해 유선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고 출장 복귀 후 의회와 예산안이 합의될 때까지 정무부지사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음을 맹세한다"고 했다.

김 정무부지사는 또 "개인 일정으로 부산에 갔고 단순히 지인을 만나 시간을 보낸 것이 품위 유지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처럼 연결하는 것은 과도한 것 아니냐"며 "해당 보도에 대해 반론보도 청구 등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10일 의장실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의회에서는 제주도의 정무라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희현 정무부지사 논란과 관련해 "도의회 의장으로서 대단히 착잡하고 한편으로는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경학 의장은 "지난해 5월 추경 당시에도 정무라인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있었지만 이후에도 개선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도의원들을 통해 제주도의 정무라인 역할 부재 문제에 대한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영상 속에 비친 모습이 도민들로 하여금 실망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참담하다"며 "(예산 정국 상임위 불출석) 해명 과정에서 나온 '초선 의원들이 잘 몰라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처럼 답변하는 것을 보며 정무부지사의 역할, 자세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발언인지 의회를 무시하는 발언인지 의심스러워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오는 19일 도정 인사가 예고돼 있는데 출자·출연기관과 개방형 직위에 대해 그동안 의회에서 여러 지적과 충언이 있었다"며 "지사께서 이 부분을 잘 살펴 도민을 위한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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