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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일주도로 우회도로 시작점 노선 변경에 반발
31일 서귀포여중~삼성여고 우회도로 기본설계안 설명회
"65년부터 재산권 제한됐는데 계획도로 노선 돌연 변경"
"서귀포시 도로 열악… 조속히 사업 마무리해야" 의견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4. 01.31. 17:23:47

31일 오후 서귀포시청 별관 문화강좌실에서 서귀포여중~삼성여고 구간 '제주 일주도로 우회도로' 기본설계안 주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서귀포시 호근동과 토평동을 잇는 서귀포여중~삼성여고 구간 '제주 일주도로 우회도로'(이하 우회도로) 노선 변경안을 놓고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도시계획도로가 최초 결정된 1965년 3월부터 재산권 등을 침해받았는데 우회도로 시점부인 서귀포여중 구간의 노선이 주행 안전성 등을 이유로 바뀌면서 다시 또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31일 오후 서귀포시청 별관 문화강좌실에서 구간별 서홍동, 동홍동을 중심으로 두 차례 마련한 우회도로 건설 공사 기본설계안 공람과 주민 설명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으로 지역주민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서홍동의 한 주민은 "서귀포여중 노선 변경을 올 1월에 처음 알았다. 경사지여서 변경했다고 하는데 종전 5.9%에서 4.9%로 별 차이가 없다"며 "그동안 개발 행위가 제한돼 창고 하나도 짓지 못했다. 장기 미집행으로 실효 예정이었는데 2025년 7월까지 개발행위허가제한구역을 연장 지정한 이유도 소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호근동에 사업장이 있다는 한 참석자는 "불과 5년 전에 업장을 차리고 사업을 하고 있다. 도로가 바뀌면 얼마 안돼 문을 닫아야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될 것 같아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회도로가 아니라 도시를 관통하는 도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도로 개설 시 풍선 효과로 인해 일호광장의 '교통 지옥'을 서홍동 주민들에게 전가할 수 있어서 우회도로의 취지가 흔들리게 된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한 주민은 "서귀포시가 제주시에 비해 인구 등 여러 가지가 열악한 상황에서 도시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고 도로도 막혀 굉장히 불편하다. 우회도로 개설이 늦어지면 물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더 늘어난다. 정치적 결단 등 능력을 발휘해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우회도로는 국비 지원 사업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지방도 1132호선(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구간과 연결하는 연장 2.8㎞, 왕복 4차로에 폭 24m, 교량 1개소를 개설하는 안을 담고 있다. 제주도는 총사업비 530억 원(추정) 중에서 295억 원을 국비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설명회를 찾은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오늘 제기된 의견들은 최대한 반영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추후 변경된 내용이나 추가 설명이 필요하면 수시로 관련된 분들에게 알리는 시간을 갖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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