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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도 발길 '뚝'… 제주 공영관광지 적자 우려
제주도세계유산본부 공영관광지 12곳 중 7곳 '방문객 감소'
내국인 관광객 줄면서 유산센터·거문오름 등도 발길 뜸해져
일출봉·한라산은 회복세… '한복체험' 제주목 관아는 큰 인기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4. 02.18. 15:29:00

한복 체험을 하며 제주목 관아를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일상이 회복됐으나, 지난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며 제주세계유산본부가 관리하는 관광지 방문객 감소세도 뚜렷했다. 공영관광지 특성상 세수 확보 및 적자 경영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유산본부가 관리하는 관광지 방문객 수는 12개소 가운데 7개소는 감소했고, 나머지 5곳은 증가했다. 전체 방문객 수는 375만2487명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2년 391만6001명에 비해 되레 16만3514명(4.2%) 줄었다.

관광지별로는 세계자연유산센터(-23.5%)와 거문오름(-10.9%)을 비롯해 비자림(-21.8%)과 지난해 12월 낙석사고로 인해 최근 폐쇄된 만장굴(-13.3%)을 찾는 탐방객의 발길이 다소 뜸해졌다. 한라수목원(-7.6%)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7.7%), 추사적거지(-9.0%)를 찾는 탐방객 수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 유명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의 감소세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제주 방문 관광객은 1334만3849명으로 2022년 1385만8182명보다 51만4333명(3.7%) 줄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1263만6834명으로 전년도 1377만1772명에 견줘 113만4938명(8.2%) 감소했다. 이 기간에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0만7015명으로 전년도 8만6410명에 비하면 8배가량 불어난 수치로,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도내 관광지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제주의 대표 관광지 성산일출봉(4.6%)과 한라산(8.6%)을 찾은 방문객은 회복세를 보였다. 한란전시관(4.4%), 제주목 관아(82.1%), 제주 삼양동 유적지(20.7%) 등의 방문객도 늘었다. 특히 제주목 관아는 최근 한복 체험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늘며 인기다.

한라산 방문객은 지난해 92만3680명을 기록하며 전년도 85만744명을 뛰어넘었다. 다만 2017년까지 100만명 시대를 유지했던 한라산 방문객은 2018년 80만명대로 하락했고, 코로나19 확산시기에는 60만명대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2022년 85만명대로 회복했고 지난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1월말 기준 한라산 방문객은 10만8442명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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