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음에도 수년째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제주돌문화공원 내 설문대할망전시관이 다시 보완 용역에 들어갔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지난 2012년부터 사업비 819억원을 들여 2020년 말 전시관 조성 완료에 이어 전시물 제작 설치에도 59억원이 투입됐다. 곧 개관할 것처럼 보였으나 콘텐츠 부실 등 비판 여론이 일면서 3년이 넘도록 개관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 없이 다시 또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전시물 2차 보강 용역에 착수했다. 기존 예산 59억원은 무용지물이 되고, 다시 혈세 90억원이 투입된다고 한다. 무책임한 행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자칫 '돈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전시 자료 확보나 콘텐츠 부실 우려 등은 진작부터 제기됐다. 국립제주박물관이나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등 국공립기관과의 차별성 구현과 전시물 확보 방향 설정이 중요했으나 이를 소홀히 한 탓이다.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2차 보강용역은 오는 12월 준공 및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말까지 몇 개월 남지 않았다. 그동안 사업 진행과정에 비춰보면 연말 개관이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콘텐츠 확보에서부터 전시 구성, 공간 확보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제주 돌문화의 상징 공간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다시 막대한 혈세가 낭비된다면 상응하는 책임은 물론 지역사회의 거센 비난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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