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도내 초등학교의 45개 학급이 일반 학급과 돌봄 교실을 겸하는 '겸용 교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용 교실은 초등학교 돌봄 공간이 부족한 현실로 인한 자구책이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는 20일 제425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대한 2024년도 주요업무보고를 보고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고의숙 교육의원(제주시 중부 선거구)은 이달 새학기와 함께 시작된 초등학교 1학년 대상 늘봄학교 정책을 도마에 올렸다. 고 의원은 최근 도교육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초등돌봄 초과 수요를 올해 해소했다. 교실 증실로 대기자 '0명'"이라고 자평한 점을 꼬집었다.

고 의원은 "올해 새 학기를 맞으며 늘봄 정책이 졸속적으로 추진된 바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이 돌봄 대기자 0을 만들었다고 보도자료를 냈는데, 이런 식의 영역은 아니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고 의원은 "학교 전체적으로 늘봄 교실 가운데 45개 학급이 현재 '겸용 교실'을 사용한다"며 "해당 45개 학급의 경우 1학년 (학급) 교실을 돌봄 교실로 같이 쓴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따.

돌봄 겸용 교실은 유휴 공간이 없는 학교에서 돌봄 전용 교실을 따로 마련하지 못해 일반 교실을 돌봄 교실로 겸용하는 것을 말한다. 과밀학급의 경우 특히 심한데, 겸용 교실은 아이들에게 교육의 목적으로도, 돌봄의 목적으로도 적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고 의원은 이어 "현재 겸용교실이 있는 학교들은 동 지역의 큰 학교들"이라며 "7개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는데 7개 전부 다 겸용인 학교가 있고, 6개 돌봄교실을 이용하는데 전부 다 6개가 겸용인 학교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학기에 입학한 1학년과 학부모들은 선생님과 상담을 많이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학교 적응이 더딘 아이들에 대해서 선생님은 더 세심하게 방과 후에 그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선생님들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짐을 싸고 나와 다른 공간에 가야 한다. 그 교실을 돌봄 교실로 내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학교들에 다니는 1학년과 선생님들이 2~3월을 그렇게 보냈다는 뜻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보낸다는 뜻"이라며 "우리가 공교육을 강화하고 학기 초 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학교의 모습으로서 겸용 교실을 이렇게 늘리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돌봄을) 학교만의 이 역할로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학교가 가지고 있는 공교육 본연의 역할을 후퇴시킬 우려가 있다"며 "지역사회와 지자체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오순문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은 "늘봄학교가 점차 확대 실시되며 학교 내 자원만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며 "지역사회의 인적 자원을 활용하도록 힘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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