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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백골 노인의 마지막 말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4.25. 00:00:00
[한라일보] "지자체에선 고독사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쉬쉬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고독사든 뭐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너무 그 자체를 문제시하고 못했다고 (지적)하기보다 이런 일이 없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는데…."

취재를 하며 만났던 한 사회복지 전문가의 말이 다시 떠오른 것은 최근 혼자 살던 70대가 백골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때였다. 폐업 여관의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이 노인의 죽음은 2년이 넘어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쉽게 믿겨지지 않는 사건인 만큼 곧바로 '큰 뉴스'가 됐다. 이를 의식한 듯,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1인가구를 직접 방문해 거주 실태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을 서둘러 내놨다.

백골로 발견된 노인은 완전한 '복지 사각지대'가 아니었다. 기초생활수급자에 이름이 올라 있었던 데다 여러 차례 현장을 찾은 공무원도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일부를 탓하거나 지적하는 것으로는 같은 문제를 막을 수 없다는 거다.

광주광역시는 지자체 돌봄 정책을 시행하며 '의무방문제'를 도입해 위기 가구 찾기에 발품을 팔았다. 이는 한 예이지만, 제주 역시 사회복지 현장의 '강력한 무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걸 말해준다. 도내 1인가구에 대한 안전망도 단단히 해야 한다. 행정은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김지은 뉴미디어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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