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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작물 사탕수수 제주서 재배 가능할까
서부농업기술센터 감귤·월동채소 대체 가능성 기대
농업생산 구조개선·기후변화 대응 실증 재배 추진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4. 04.29. 11:30:07
[한라일보] 열대작물인 사탕수수가 제주 감귤이나 월동채소 등을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이하 센터)는 제주의 농업생산 구조를 개선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작물로 사탕수수 재배 가능성에 대한 실증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제주농업은 감귤 단일 품목에 집중돼 있고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변화를 겪고 있어 최소한의 난방비로 재배할 수 있는 열대작물 등 새로운 소득작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에 센터는 제주에서 재배 가능한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을 위해 열대작물 사탕수수 재배 실증을 추진한다.

사탕수수는 남아시아,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화본과 다년생 초본으로 평균기온 20℃, 강우량 1200~2000㎜ 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열대작물이다. 높이는 2~6m로 대나무와 비슷한 줄기에 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하다.

현재 경기도, 거제도 등 일부 지역에서 체험용으로 재배되고 있으나 재배작형, 생육기간, 품질기준 등 재배기술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센터는 실증 재배를 통해 제주지역 재배에 적합한 육묘기술, 최소 생육기간, 최고 당도 형성시기 등을 구명하고 재배환경에 따른 주요 생육 특성을 파악해 재배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재배 가능성이 확인되면 수량성이 우수하고 착즙량이 풍부한 품종을 선발해 희망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역 적응 시범재배에 나설 예정이다.

사탕수수가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되면 성수기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망고 주스 못지않은 매력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에 수입되는 사탕수수는 수도권 일부 카페에서 착즙 주스로 판매되며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감귤에 집중된 제주농업 구조를 개선하고 겨울채소 처리난 극복을 위해 사탕수수와 같은 열대작물 도입이 시급하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업인의 소득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규 소득작물 발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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