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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애월 관광단지 특혜시비·서부지역 물 부족 가중시키나
2036년까지 1조7000억 투자… "중산간 훼손"
원인자 부담방식 추진 행정 용수공급 불가피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4. 05.07. 16:27:12

사업 위치도.

[한라일보] 속보=본보가 중산간 난개발 및 지하수 오염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애월 상가리 일대 대규모 개발사업 논란'(4월 29일자 1면) 기사와 관련, 개발과정에서 행정이 용수를 공급해야 하는 구조로 특혜 시비가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막대한 양의 용수 공급에 따라 현재 겪고 있는 서부지역의 물 부족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어 더욱 문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17-5번지 일원의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사업자가 도시관리계획 사전 입지 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단계별 검토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 주식회사는 사업비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36년 12월말까지 친환경 숲 관광단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 ▷테마파크, 워케이션라운지, 에너지스테이션 등 휴양문화시설(16.7%) ▷골프아카데미, 승마체험장 등 운동시설(2.3%) ▷휴양콘도(890실), 호텔(200실) 등 숙박시설(29.5%) ▷도로, 주차장, 저류지 등 공공시설(14.7%) ▷원형녹지, 조성녹지 등 녹지(36.8%) 계획 등을 구상 중이다.

특히 사업 대상지역은 안전체험관 인근 평화로에 근접한 서측 일원 표고 300~430m 지역으로 생산관리지역(81.2%)과 일부 보전관리지역(18.8%)을 포함하고 있다. 해발고도상 중산간지역에다 해당 사업부지 역시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에 속해 민간 차원의 자체 지하수 개발이 불가능한 곳이다.

때문에 행정에서 지하수 등 취수원을 별도로 개발하거나, 인근 어승생저수지와 관로를 잇거나, 기존 급수계통을 이용해 해당 사업부지에 용수를 공급해야 한다. 가뭄이나 여름철마다 물 부족 사태를 겪는 지역으로서 이에 대한 부담이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이용계획.

특히 사업자가 개발사업 승인을 받고 원인자 부담방식으로 상수도 공급계획을 수립하면 행정이 불허할 수 없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향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나 환경영향평가 검토 과정에서도 상수도 취수 문제는 주요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도 관계자는 "용수 공급은 사업자 측에서 원인자 부담방식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도는 사업 예정 지역의 용수 수요량과 공급량 등을 면밀히 검토해 상수도 공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경실견과 제주녹색당 등은 해발 400m 고지 인근에 추진 중인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은 중산간 개발을 가속화 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지하수에서 질산성질소가 높게 검출되는 지역 여건상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운영되는 애월읍 지역에 대한 개발 인허가 과정이 유독 한화에만 관대하다는 점도 집중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한화그룹이 도와 UAM(도심항공교통) 사업 파트너 구축과 제주에 한화우주센터를 짓고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까지 진행한 데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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