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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체 수자원 빗물이용시설 관심 '시들'
최근 5년 설치 개소·보조금 지원 규모 매년 급락세
농가·주택 등 활용장소 많아… 인식개선·홍보 시급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4. 05.13. 17:53:29
[한라일보] 농업용수 등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고 대체할 수 있는 빗물이용시설 활성화에 대한 도민의 관심 부족으로 아까운 수자원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어 문제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특별법'과 '제주도 지하수 관리 조례'에 따라 지난 19년간 지원한 빗물이용시설 설치 규모는 1725개소, 23만346t에 이른다. 721만5000㎡(지붕 면적)에 보조금 274억3400만원이 지원됐다.

연도별 빗물이용시설 설치 개소와 보조금 현황은 2005년 2개소·1500만원, 2010년 89개소·10억500만원, 2015년 144개소·21억8600만원, 2020년 139개소·23억7600만원으로 다소 부침은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그 규모는 2019년 140개소·24억6400만원, 2020년 139개소·23억7600만원, 2021년 109개소·19억9100만원, 2022년 66개소·14억3200만원, 2023년 52개소·11억9000만원으로 설치 개소와 보조금 규모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감소 이유는 관심 부족이다.

때문에, 이 사업의 추진 목적인 버려지는 빗물을 대체 수자원으로 활용, 지하수 사용량을 줄여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보전하고, 농업이용 지하수 사용량 절감 및 집중호우시 도로와 농경지 침수피해 예방 위한 취지마저 퇴색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빗물이용시설 설치지원사업에 대한 신청자가 최근 몇 년 새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앞으로 시설농가나 공동주택, 학교, 체육시설, 관광단지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올해 중규모 및 소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 등 대체수자원 이용 확대 분야에 20억원을 투입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중·소규모 빗물이용시설 인프라를 확대하고 농업용수 또는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해 대체수자원 확대와 물순환 이용체계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도민 인식 개선이 가장 급선무다. 이에 따른 홍보 및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

한편 도는 올해 기후위기와 수자원 환경변화에 대응해 체계적인 통합물관리 혁신을 위해 지난해 112억원보다 40억원(35%) 증액한 152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중규모 빗물이용시설로는 전국 최초 국비 지원사업으로 서귀포시 남원읍에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288억원을 투입해 시설용량 7500t 규모의 빗물이용시설 설치로 지속가능한 물순환 이용체계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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