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지역의 목조 건축문화유산들이 흰개미떼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주로 봄철에 나타나는 흰개미떼는 나무의 섬유질을 갉아먹기 때문에 목조건축물에는 큰 골칫거리다. 피해를 입은 목조건축물은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비게 되면서 심할 경우 무너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도내에서는 2013년 첫 발견 이후 지속적인 방제작업에도 흰개미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제주향교 내 계성사를 비롯 향교 곳곳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올해도 지난 3~4월 제주향교 내 명륜당 내부에서 흰개미가 목격돼 제주도 방역당국이 긴급방제를 했지만 이미 피해가 발생한 후였다. 명륜당 내부 목조기둥과 천장 도배지에는 구멍이 숭숭 뚫리고, 건물 외부 목자재에도 흰 개미가 파먹은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명륜당은 보물로 지정된 제주향교 대성전과 불과 20여m 정도 떨어져 있어 추가 피해 확산도 우려된다. 도내 20여곳에 이르는 소중한 목조문화유산들이 흰개미미떼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 예방과 관리대책이 시급하다. 흰개미는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활동기간이 늘어나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그만큼 미리부터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대응해 나가지 않으면 늦게 된다. 지금처럼 피해가 발생한 특정 문화유산이나 대상을 위주로 하는 방제작업은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모든 목조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과 관리방안 등 대응기반을 구축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홈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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