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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직전 구조' 흑비둘기 재활치료 마치고 '자연 품으로'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보목해안 2마리 방사
지난달 구조 후 맞춤형 치료..IUCN 위기근접종 분류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4. 06.05. 09:55:39

지난달 서귀포시에서 발견된 부상을 입고 발견된 흑비둘기가 치료를 마치고 지난 2일 방사됐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한라일보] 사망 직전에 구조된 멸종위기종 흑비둘기 2마리를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달 3일과 18일 서귀포시 서귀포시 서귀동과 강정동에서 흉골 골절과 쇄골 골절 상태로 발견된 흑비둘기 2마리에 대해 치료를 마치고 지난 2일 서귀포시 보목동 해안에서 방사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구조된 흑비둘기는 피부의 개방 상처 봉합과 주사요법을 통한 진료, 생태 특성에 따른 먹이 공급, 영양제 투여 등 맞춤형 밀착 관리로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외딴섬 숲속에 한정된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흑비둘기는 덧나무 열매와 후박나무 열매를 선호하며 씨앗 또는 작은 곤충과 벌레를 먹이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에 1개의 알을 낳아 18일 만에 산란하여 30일 간 어미와 같이 지낸다. 이름처럼 깃털은 검은색이나 목 주변은 진주빛 광채가 특징이며 몸길이는 40cm내·외로 경계심이 강하고 개체 수가 적어 관찰하기 쉽지 않은 종이기도 하다.

멸종위기종 2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흑비둘기는 IUCN(국제자연보존연맹)의 Red Iist에서 위기근접종(NT)으로 분류되어 있다. 제주에선 서귀포시 범섬이 핵심적인 번식지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김완병 박사는 "흑비둘기는 생태환경에 매우 민감하여 후박나무 군락 외에 생활환경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때문에 흑비둘기 생존은 곧 서식지 보호와 직결된다"면서 "생물학적 연구 가치가 높아 제주지역 외딴섬 서식지 조사와 함께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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