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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숨골 실태조사, 보호·관리방안 서둘라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24. 06.07. 00:00:00
[한라일보] 숨골은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 통로이자 소중한 환경자산으로서 중요성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이제껏 숨골의 정의가 무엇인지조차 정립되지 않은데다, 전수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정이 그동안 기본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지하수 개발과 보존 정책을 시행해왔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지난 4일 도의회 환도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제주 숨골의 실체 규명 및 보전·관리를 위한 접근 주제 워크숍을 열었다.

세계환경의날(5일)을 기념한 워크숍의 핵심은 숨골 전수조사와 체계적 보호관리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숨골은 정확한 개념이 불명확한데다, 곶자왈과 경작지 등을 포함 도 전역에 어느 정도 분포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어떤 기준으로 숨골을 정의할 것이냐에 따라 그 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인문학적 차원뿐 아니라 화산지질학적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실태파악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숨골은 각종 개발로 훼손, 멸실되기 전에는 지하수 함양측면에서 순기능이 주목됐다. 그렇지만 현재는 난개발 위협과 농약 등 오염원 유입 통로로서 우려가 크다. 수년 전 숨골을 통해 가축분뇨를 대량 배출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일이 생생하다. 이는 숨골에 대한 인식과 보호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데도 원인이 있다. 숨골이 위협받고, 오염원으로부터 취약하다면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는 안전하지 않다. 제주도정이 숨골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보호·관리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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