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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열섬현상 줄여라" 제주 도심 속 녹지공간 확대 조성 '탄력'
제주시, 올해 79억여원 투입 6곳·4㏊ 도시숲 조성
도시바람길숲·기후대응도시숲·녹색쌈지숲 등 추진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입력 : 2024. 06.11. 14:10:09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내 정부합동청사 앞 도로에 조성된 녹색쌈지숲.

[한라일보] 초여름 더위가 시작된 11일 정오 무렵. 50~60대 주부 4명이 나란히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내 도로를 걷고 있었다. 모자와 마이크로 무장한 이들은 정부합동청사 앞 도로를 걸으며 운동에 한창이었다. 정부합동청사 인근 인도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녹색쌈지숲으로 거듭난 곳이다. 인도 양편과 가운데에 심어진 나무들이 자라며 숲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일부는 나무 아래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곳엔 이팝나무 등 5종 68그루가 식재됐다. 또 금목서 등 10종 4000여 그루와 애란 등 5종 2만5000여본이 심어졌다.

제주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올해에도 도심 속 녹지공간 확대 조성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다양한 기능성 도시숲을 조성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열섬현상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지역의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2019년 기준 14.3㎡ 수준이다. 전국 평균 11.51㎡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다. 하지만 선진국의 도시들인 런던(27㎡), 뉴욕(23㎡) 등에 비해서는 아직도 낮은 편이다. 녹지축이 끊기는 등 외곽 산림과의 연계도 떨어져 도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정도는 더욱 낮을 수 밖에 없다.

제주시는 올해 모두 79억여원을 투입, 지역내 6곳에 4㏊의 도시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권 내 접근성이 높고, 인구 밀집지역에 우선 조성한다. 건물 사이의 자투리땅, 도로 안전지대 등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제주시는 올해 22억여원을 투입해 도심 2.5㏊에 도시바람길숲을 조성한다. 도시바람길숲이란 산림에서 생성된 양질의 공기를 생활공간으로 공급하는 통로이다. 사라봉공원·신대로 등에 조성돼 도시 내·외곽 산림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확산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미 삼무로·우정로·용해로·중앙로·월랑로·가평로·시민복지타운 등에 조성이 완료됐다.

제주시는 기후대응도시숲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39억원을 투입, 3.9㏊에 기후대응도시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대응도시숲이란 미세먼지 발생원으로부터 생활권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고, 흡착·흡수를 통해 농도를 저감하며 양질의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엔 회천~신촌간 도로 2.5㏊, 공항로변 녹지 1.4㏊에 기후대응도시숲을 조성하게 된다. 지난해엔 서부공원·달무교차로에 모두 7.0㏊ 규모의 도시숲을 조성했다.

제주시는 녹색쌈지숲·자녀안심그린숲·학교숲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녹색쌈지숲이란 자투리땅 등을 활용해 조성되는 작은 규모의 숲이다. 도심 생활권 내에 위치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밀착형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엔 9억9800만원을 투입, 1곳에 1㏊를 조성한다. 지난 2018년 이후 연삼로·오남로·번영로·연신로·신대로·송이길·청사로 등 10여 곳에 쌈지숲이 조성됐다.

또 1억2000만원을 투입해 지역내 학교 2곳에 학교숲을 조성하는 등 도심 속 녹지공간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경식 공원녹지과장은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시민들에게는 더많은 녹색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도시숲 조성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기후대응도시숲과 도시바람길숲·녹색쌈지숲·학교숲 등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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