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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백일해 대유행' 중학교 집단 감염 벌써 30명
올들어 총 52명 감염 1주일 새 4배 이상 폭증 역대 최다
첫 집단감염 A중학교 28명 추가 환자 발생 교사도 포함
도내 12개 초중교서 감염 사례 속출 전체 환자 96% 차지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4. 06.27. 18:01:06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라일보] 제주지역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집단 감염도 이어져 도내 모 중학교에선 백일해에 감염된 환자가 30명까지 치솟았다.

27일 질병관리청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지역에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모두 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백일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역대 최다 발생으로 예년에 비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도내에선 2019년 12명, 2020년 1명이 각각 백일해에 감염된 후 2021년과 2021년에 환자가 없었고, 2023년에 1명이 감염했다.

백일해 제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으로 처음엔 기침과 콧물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갑자기 짧게 여러번 기침하는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백일해에 감염되면 폐렴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백일해는 전파력이 매우 강력한 전염병이다. 백일해는 주로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면역력이 없으면 환자 1명이 12명에서 17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한창 유행할 때도 7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일해의 전파력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제주지역 백일해 환자도 이런 강력한 전파력 때문에 1주일 사이 12명(6월 21일)에서 52명으로 4배 이상 폭증했다. 무엇보다 학교 내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도내 첫 백일해 집단 전파 사례인 제주시내 A중학교에선 이날까지 총 30명이 감염됐다

A중학교에선 지난 18일 학생이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튿날 같은 반 학생도 감염해 첫 집단 감염사례로 분류됐으며, 이후 10일 만에 28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중에는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A중학교을 제외한 B·C 중학교 2곳과 초등학교 7곳, 고등학교 2곳 등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백일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12개 초중교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모두 50명으로 도내 전체 감염자의 96%를 차지한다. 또 제주시내 또다른 중학교에서도 백일해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해 집단 감염 사례가 추가됐다.

교육청은 백일해 환자가 발생하면 등교를 중지하는 한편,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과 백일해 예방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백일해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경우 5일 간 격리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기침이 멈출 때까지 3주 이상 격리해야 한다. 제주도는 백일해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28일 브리핑을 열어 도내 발병 현황을 공개하고, 예방수칙을 다시 한번 당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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