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치/행정
제주 월동채소 과잉생산 '벌써부터 걱정이네'
도 재배의향 물었더니 "양배추·당근·양파 심겠다"
가격 호조 기대심리 반영… 10%이상 면적조절 필요
월동배추·적채·구마늘·브로콜리는 작년 대비 줄어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4. 07.11. 10:35:09

제주산 양배추 수확.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최근 높은 시장가격을 형성했던 양배추와 당근, 양파에 대한 재배면적이 올해도 늘어 과잉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월동채소의 적정 재배면적과 자율적 수급 조정 기능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7~31일 읍면동별 농업인 면담(전화)을 통해 2024~2025년산 월동채소 12품목에 대한 재배의향을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재배면적은 1만2235㏊로 지난해 1만2099㏊에 견줘 1.1%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평년 1만2833㏊ 대비 598㏊(4.7%)가량 감소한 수치이지만 시장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양배추, 당근, 양파는 최근 2년간 높은 시장가격으로 인한 기대심리로 재배면적이 증가해 자율적 면적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해 8개 품목의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월동배추, 적채, 구마늘, 브로콜리 등 4개 품목의 재면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증가한 품목은 양배추(10.0%), 콜라비(18.0%), 쪽파(6.5%), 당근(4.4%), 양파(3.3%), 월동무(0.1%) 등이다. 반면 전년 대비 감소한 품목은 월동배추(13.0%), 적채(9.9%), 구마늘(7.6%), 브로콜리(6.5%)로 조사됐다.

특히 과잉 생산이 예상되는 양배추, 당근, 양파는 수급안정을 위해 일정 면적(10% 이상) 감축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재배의향 조사면적은 양배추 1784㏊, 당근 1300㏊, 양파 775㏊ 등이다.

구마늘과 브로콜리는 올해 벌마늘 발생 등에 따른 소득 감소와 농촌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늘은 2016년 2109㏊에서 2020년 1600㏊, 올해 1005㏊로 8년 전보다 52%가량 줄었다. 브로콜리도 2016년 1537㏊에서 2020년 1385㏊, 올해 1180㏊로 이 기간에 23%가량 감소했다.

도는 제주산 월동채소의 수급 안정을 위한 사전 대책으로 행정시(읍·면·동)와 농협, (사)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등을 통해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 밭작물 제주형 자조금 단체 등 품목단체를 중심으로 사전 면적 조절을 위해 과잉재배 예상 품목에 대해 10% 이상 의무적 면적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는 사후대책으로 가격 하락 시 월동채소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제주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와 '출하조절사업' 등 수급안정 대책을 실행할 방침이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