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치/행정
"제주 여성농업인 일 많이 해도 소득은 낮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조사 결과
응답자 47.3% 농업 외 소득활동
관련 소득 전국 평균에 못 미쳐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7.24. 18:15:57

단호박을 수확하는 농민들.

[한라일보] 제주지역 여성농업인의 절반가량은 농업 외에 소득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주지역 여성농업인의 농업활동실태와 지원방안' 연구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는 연구진이 도내 농가의 20세 이상 여성농업인 38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가 생각하는 농업기여도는 100을 기준으로 평균 59.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국 실태조사에서 조사된 여성농업경영인의 기여도 인식(50.2%)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반해 농업 소득은 낮았다. 응답자의 50.9%가 농업경영비를 제외한 순 농업소득이 1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특히 영농경력이 20년 미만이고 식량작물, 채소류를 재배하거나 시설 재배를 하지 않는 여성농업인일수록 농업소득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평균 농업소득이 15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낮은 금액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농업 외에 소득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농업인은 전국 대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47.3%(전국 조사 13.2%)가 농업 외 소득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득적인 면에서 봤을 때는 농외소득이 10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66.5%로 전국 조사(46%)보다 높게 나타났다. 농업 외 소득활동을 하는 여성농업인이 전국보다 많지만, 소득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농업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달리 삶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5점 척도로 조사한 농업인으로서의 자부심(3.38점), 농업인 직업 유지 계획(3.74점), 환경·윤리 인식(4.00점) 등은 높았지만, 농업인으로서의 삶을 만족도(3.17점)는 그에 못 미쳤다.

연구진은 "여성농업인의 직업 인식이나 삶의 만족도는 농업 전문성이 강화되는 경험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면서 여성농업인 육성을 위한 제주 정책 방향으로 여성농업인 지위 강화를 위한 기본 제도 개선, 여성 농업인의 직업 전문성 강화, 여성 농업인의 지역 역할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정책과제로 여성친화적 농작업 환경 조성, 건강·안전 강화, 직거래 및 가공·판매 역량 고도화 지원, 사회적 경제 조직화 지원 등 17개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