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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쉴 곳 없는데 손님 오겠나"… 원도심 상인들 호소
제주도의회, 25일 현장 간담회
중앙로·칠성로 상인 대표 만나
"방문객 머물러야 상권 활성화…
상권 특화·먹거리 공간 조성을"
이상봉 의장 "해결 머리 맞댈 것"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7.25. 17:08:20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25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개최한 현장 간담회에서 이상봉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제주시 원도심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이전에도 온라인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19가 (온라인 쇼핑몰 성장을) 더 가속화했습니다. 최근엔 경기까지 침체되며 공실이 늘어나는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요즘엔 도민 손님을 볼 수가 없습니다. 고금리에 힘든데 누가 브랜드 옷을 사겠습니까."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25일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개최한 민생 현장 간담회에선 이 같은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곳의 대표 상권인 중앙로, 칠성로 일대 상인들은 정주 인구 감소에 생활인구까지 줄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상권이 위치한 제주시 일도1동의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2584명에서 해마다 줄어 올해 6월말 2168명에 그쳤다. 최근 4년 사이에 16% 넘게 감소한 수치다.

인구 감소에 상권 침체까지 더해지며 빈 점포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시 중앙사거리 일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7.4%였다. 최근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칠성로 1~4가 아케이트 인접 상가를 조사한 결과에선 공실률이 그보다 높은 24.8%로 나타났다. 점포 5곳 중 1곳 이상은 영업하지 않은 채 비어 있다는 얘기다.

원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도민, 관광객 등의 발길을 끌어야 하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것은 상권의 특색이 없다는 거다.

고정호 중앙지하상점가진흥조합 이사장은 "동문재래시장이나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극복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결국엔 상권을 특화시켜 관광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상가 구성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했다.

먹을 곳도 쉴 곳도 부족한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쇼핑 외에 방문객을 당길 요인이 있어야 상권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거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김선애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제는 상점가 방문객이 대부분 젊은 중국인 관광객인데, 하나같이 칠성로 인근에는 '왜 이렇게 먹을 게 없느냐'고 말한다"면서 "10년 전부터 나오는 문제이지만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점가 안에는 가로수가 없어 쉴 수 있는 공간도 없다"면서 탑동광장을 활용한 먹거리 공간 운영, 녹지 조성 등을 건의했다. 이외에도 상인들은 원도심 상권 활성화 방안으로 중앙로 배수구 정비, 주차장 용지 추가 매입, 고도제한 완화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간담회에는 이상봉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농수축경제위원회 양영식 위원장과 양홍식·한권 의원, 고의숙 교육의원 등이 동행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수렴한 현장 의견을 검토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앞서 하루 전에는 제주북초등학교와 도시재생지원센터 등을 찾았다.

이상봉 의장은 "의회 차원에서도 민생경제안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은 함께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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