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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보고' 제주 곶자왈 지대, 산림보호구역 넓힌다
산림청, 희귀식물 자생 저지리 50㏊ 지정
전체 시험림 중 64% 보호구역으로 확대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4. 07.30. 15:02:34

저지 곶자왈 전경.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한라일보] 제주 환경 자산인 곶자왈에 대한 산림보호구역 지정이 확대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도내 곶자왈 가운데 곶자왈 시험림 50㏊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림 내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보호·관리가 필요한 산림을 의미한다.

이번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곶자왈 시험림은 한경~안덕 곶자왈지대의 저지리에 분포돼 있다. 이 곳에는 금새우난초, 섬다래 등 희귀·특산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곶자왈 중 선흘·동복·저지·청수·무릉 등에 분포한 곶자왈 시험림은 현재 전체 면적이 653.6㏊로, 이 중 이번에 지정된 구역을 포함해 약 64%(417.2㏊)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보호구역은 제주도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지대(371.9㏊)에 속한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해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과 공동으로 곶자왈 시험림에 자생하는 희귀산림자원을 학술조사한 과정에 이 구역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소는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희귀식물이 발견된 이 구역에 대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을 산림청에 건의했고 이날 공식 지정됐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내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종인 금새우난초.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곶자왈은 화산 폭발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어서 쪼개지며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들이 쌓인 곳에 우거진 숲을 말한다.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결합한 제주어다. 화산 분출과 용암 활동에 의해 생긴 곶자왈은 수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의 저장고로 평가받으며 '제주의 허파' 불린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곶자왈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 방안 수립용역(2015~2022)' 결과에 따르면 도내 곶자왈 면적은 총 9510㏊로, 이 중 보호지역은 3370㏊(약 35%)다. 보호지역 내 사유지는 2210㏊로, 보호지역의 65.6%에 달한다.

제주지역에는 지난 2010년 선흘지역 일부(동백동산 지역 139㏊)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희귀식물자생지)로 지정된 이후 곶자왈 지역(선흘·동복·저지·청수·무릉지역의 시험림)을 비롯해 한라산 지역의 소나무, 애월읍 광령리~봉성리의 산림습지 등 현재까지 1500여㏊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설아라 연구사는 "곶자왈의 지속가능한 보전·관리는 곶자왈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며 "연구소와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국가 산림보호구역을 확대한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곶자왈의 보전·관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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