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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버스노선 개편 한달.. 오영훈 표 떨어지는 소리 '심각'
道 이달 초 감차 등 이유 중복노선 통·폐합, 배차시간 조정 단행
한달동안 "도민불편 무시..개악" 주장 민원만 수백 건 불만 폭발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4. 08.30. 10:50:33

제주시내를 운행중인 버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준공영제 운영 효율화에 따른 감차를 이유로 시행한 버스노선 개편에 대한 도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1일 시내외버스 75대를 감차하고 중복·수익성이 낮은 85개 노선를 폐지하거나 통합했다. 대신 통학·출퇴근 시간 맞춤형 버스를 투입하거나 일부 간선 노선의 경우 정류장도 조정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와 '도지사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버스노선 개편에 대해 증차, 노선변경,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는 민원이 수백 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8일 '도지사에게 바란다'에 "살고 있는 동네에서 버스 타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민원인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홍보하면서 돌아가는 상황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승용차로 다른 동네로 가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해야 하는 희귀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게시판에도 "농어촌지역 주민들은 도민이 아니냐"며 읍면지역에서 제주시내 등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간선버스 노선 축소와 폐지, 그리고 배차간격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한달 가까이 올라오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에 따라 지난 8일 일부 노선의 버스 운행 시간과 배차 시간 조정하고 수요맞춤형 버스 추가 투입 등 1차로 보완한 후 지속적으로 배차시간 등을 조정하고 있지만 민원인들의 요구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제주자치도는 준공영제 효율성과 적자 노선 개선 등을 강조하며 도민들의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버스 노선 개편이 오영훈 도정의 최대 실정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한 민원인은 "개선인지 개편인지 더 편리하지는 못할 망정 욕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지사를 잘못 뽑은 도민들의 잘못이 크다"고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이번 개편으로 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 절감액이 연간 180억원에 달하고, 10년간 2109억원, 20년간 5083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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