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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 '지적수준' 발언에 이상봉 의장 "도의회 폄하"
4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둘째날
이 의장, 본회의 개회사 통해 일침
"도민에 품격 있는 정치 보여줘야"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4. 09.04. 10:26:45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사진=제주도의회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지적 수준'을 언급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이상봉 의장이 "도의회를 폄하하는 실망스런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봉 의장은 오영훈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 둘째 날인 4일 제43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개회하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지사의 도정질문 첫날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 3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용담1·2동)과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다 "고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석하지도 못하면 그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말을 쏟아냈다. 이에 김 의원이 "뭐라고 하셨나. 뭐에 문제가 있다고요"라고 항의하자 오 지사는 "지적 수준 문제 제기는 사과드리겠다"며 물러섰다.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첫날인 3일 오영훈 지사가 김황국 의원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상봉 의장은 '도정질문'의 역할을 거론하며 도지사의 답변 태도가 적절치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 의장은 "도정질문은 도민을 대신해 묻고, 또 도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하고자 하는 정책을 도민께 답변드리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의회가 해 내야 하는 역할은 바로 비판과 견제"라며 "그러나 민의의 전당에서 의회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에 있어 지난(어제) 도지사의 발언은 도민과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폄하하는 실망스런 발언"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 의장은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발언과 태도는 제주의 민주주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라며 "도민의 뜻을 논의하는 데 있어 찬성과 반대는 있을 수 있으나 옳고 그름은 있을 수 없다. 도민에게 품격 있는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질의를 마무리하는 김황국 의원과 굳은 표정의 오영훈 제주지사. 사진=제주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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