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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방식으로 '감귤 궤양병' 잡는다?
박테리오파지 이용 방제 가능성 확인
제주TP "최근 국제학술지 게재 확정"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4. 09.05. 15:10:24

제주 감귤산업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세균병인 감귤 궤양병. 제주TP 제공.

[한라일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감귤 궤양병을 방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제주테크노파크(이하 제주TP)는 감귤 궤양병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신종 박테리오파지(MK21)를 발견, 유전체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데이터 인 브리프(Data in Brief)'에 게재를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감귤 궤양병은 잎, 가지, 과일 표면에 작은 반점이나 궤양을 형성하는 병변을 일으키는 제주 감귤산업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세균병이다. 특히 장마철 이후 태풍이 잦은 제주 기후 특성상 감귤 궤양병 발생률이 높아 이를 억제하기 위한 친환경 농법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연구본부와 공동 연구를 해 온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는 신종 박테리오파지가 감귤 궤양병의 원인균(잔토모나스 균·Xanthomonas citri)을 감염시켜 궤양병 발병을 70% 정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해 7월 이에 대한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이어 신종 박테리오파지의 전장 유전체에 대한 1년 여간의 후속연구를 통해 최근 4만3495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진 이중 가닥의 원형 구조와 61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궤양병 방제는 기존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연구를 진행한 미생물산업화팀 권미예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감귤 궤양병 방제 박테리오파지가 향후 생물농약으로 개발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포장시험을 통한 효과 입증과 안전성 검증 등 후속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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