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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 추석 연휴 특별한 예술 산책 마음을 채우고 여유를 품다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4. 09.13. 04:40:00
제주 미술의 발자취 조명한 특별전부터
한국화 거목 청전 이상범 작품 전시까지
곳곳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재미도 가득
전통의 멋 깃든 민속놀이 체험도 다채




[한라일보] 여름의 막바지 열기와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서서히 맞물리는 계절의 끝자락에, 추석이 찾아왔다. 자연도, 마음도 넉넉해지는 가을의 풍성함이 살며시 일상으로 스며드는 시기, 여기에 예술과 벗하며 마음을 채우는 여정에 나서보면 어떨까.

추석 연휴 동안에도 제주 곳곳은 문화의 향기로 넘실거린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서라도 산책하듯 가까운 전시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거나, 살랑이는 가을바람을 즐기며 예술 여행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한 걸음만 내딛으면,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이 마치 선물처럼 다가올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가족과 함께 하며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채울 수도 있겠다.

추석 연휴 동안 곳마다 펼쳐질 전시·체험·민속한마당 행사들을 추려 묶어봤다.



# 다채로운 예술의 향연, 감성이 충만해지는 순간

제주도립미술관부터 작은 갤러리까지, 지금 제주의 공간들이 예술의 향기를 머금고 창작의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에콜 드 제주' 전시

제주도립미술관 '에콜 드 제주' 전시

제주도립미술관에선 제주 미술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제주미술사 조명전 '에콜 드 제주'와 '고영만이 걸어온 길'이다. 제주의 전시문화를 꽃피웠던 다방 전시도 재현돼 눈길을 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올해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미디어아트 선정작가전'의 두 번째 전시 '아하콜렉티브-Visitor(방문객)'와 미술관 야외 유휴공간을 활용한 1평 미술관에서 관객 체험형 전시 '아트저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아트저지'는 박길주 작가의 '잃어버릴 새들'전으로 채웠다.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서화의 특별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도 있다.

제주 문예회관 전시실에선 제주의 대표 서예가 소암 현중화(1907~1997)의 예술세계를 탁본 등으로 마주하는 '소암 현중화 유묵 탁본전'이 진행 중이다.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은 오는 16일부터 근현대 서정적 한국화의 거장 청전 이상범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아홉 번째 개관기념전 '서귀소옹과 20세기 서화거장 Ⅸ :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 황량한 벌판에서'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는다.

 소암기념관이 준비한 이번 전시에선 '청전양식'으로 불리는 독창적인 산수화풍을 이룩한 청전 이상범(1887~1972)이 그려낸 한국적 산수의 멋을 오롯이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청전 이상범 작 '설경' 인주문화재단 소장

그의 작품은 연한 담묵(물을 많이 머금은 옅은 먹색)을 여러겹 쌓아 올려 황량한 언덕이나 스산한 산촌의 정경을 표현하면서도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촌부나 어부의 서민적인 일상을 그려내며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는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마련한 제주의 생태 자산 어승생오름의 가치를 공유하는 체험형 전시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가 한창이다.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전시

 추석 연휴 기간 특별히 생태예술전시장으로 변신하는 '해녀 삼춘 목욕탕'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녀탈의장으로, 이곳에서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활동하는 생태예술단체 에코오롯이 마련한 생태예술 전시 '보이지 않아도:연결'이 진행된다. 전시는 사진, 영상, 퍼포먼스, 만들기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관람객들이 생태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유동룡미술관은 추석 연휴 기간(14~18일) 정상 운영(기존 휴관일인 월요일도)하며 추석 한정 럭키백 판매, 리뷰 선물 이벤트, 티 라운지 명절떡 제공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밖에 다양한 전시, 공연 등 문화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제주인놀다' 누리집 등에서 얻을 수 있다. 전시장마다 쉬는 날이 다르니 방문 전 미리 휴관 정보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 온 가족 함께하는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

 추석 연휴 기간 곳곳 문화공간이 전통문화 체험장으로 변신한다.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추석 다음날인 18일(오전 10시~오후 4시) 박물관 광장에서 '추석 민속한마당'을 열고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 현재 진행 중인 테마전시 '공간과 사람으로 본 제주와 올림픽'과 연계해 기획된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선수의 사인회(오전 11시부터 30분간)가 예정돼 있다.

 이날(18일 오전 11시~오후 5시) 제주목 관아에서도 추석맞이 민속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이곳에선 전통 민속놀이 10종과 번외참여 게임,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오후 2~3시엔 수문군의 원도심 행진과 관덕정 광장 수문장 교대의식 및 전통무예시범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목 관아는 추석 연휴 기간(14~18일) 무료 개방된다.

 제주민속촌은 추석 연휴(14~18일) 민속음식과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추석 민속 행사 '추석 멩질 놀당 갑써'를 진행한다. 이 기간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제주 에코랜드도 '한가위 특집 이벤트 민속한마당'(16~18일 오전 11시·오후 2시)을 선보인다. 국악연희단 하나아트의 사물놀이 선반판굿, 김효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크로스오버 뮤지션 '연록'의 무대를 비롯 공연 사이 왕재기차기와 투호던지기 등 민속놀이가 어우러지는 행사다.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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