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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들 감물 염색 천 위에 새긴 제주 풍경
개인전 '너븐드르'... 10월 1~20일 대정읍 갤러리 감저에서
오름, 현무암 등 표현한 제주 풍경 속 세월의 흔적 오롯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4. 09.23. 16:09:47
[한라일보] 바람과 볕의 시간이 스민 감물 염색 천 위에 제주의 풍경이 조용히 내려앉았다. 제주의 오름과 들판, 현무암 등 자연의 요소를 담아낸 화산섬이 만들어낸 거칠지만 따뜻한 풍경 속에서 제주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엿보인다.

10년 전 제주로 이주한 박들 화가가 생경한 눈으로 본 제주의 풍경을 제주의 색으로 풀어낸다. 제주에서 처음 여는 개인전 '너븐드르'를 통해서다. '너븐드르'는 제주어로 '넓은 들'을 뜻한다.

"바람과 볕을 담은 제주만의 색" 감물염색 천에 주목한 작가는 "감물천 풍경 작업을 하며 제주를 좀 더 천천히 바라보게 됐다"고 말한다. 축적된 화산섬의 풍경이 갈천을 조각조각 이어붙이는 과정과 닮았다며 관객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화산섬의 깊이와 따듯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전시장은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갤러리 감저(대한로 22)다. 이곳에서 오는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작가의 감물 천 풍경작업 20점과 목판화 6점을 만날 수 있다.

박들 작 '제주풍경'

경기도 수원이 고향인 박들 화가는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했으며, 수원 민족미술협회 회원으로 작업과 전시를 이어가며 파견미술팀에서 활동했다. 2014년 제주로 와 판화 작업을 하며 단체전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작가는 "앞으로 풀어낼 이야기들은 좀 더 가까운 내 이웃의 모습도 있고, 한라산처럼 먼 풍경일 수도 있고, 곶자왈처럼 깊은 속내가 담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제주 안에서 제주다운 것들을 놓치지 않고 그려가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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