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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광로 버스중앙차로 재추진... "차량 막힌다" 우려
도, 이달 말 신제주입구~광양사거리 BRT공사 재개
인근 주민 "차량 정체·인도 폭 감소 등 불편 불가피"
"신호체계 조정·섬식 정류장 설치로 문제 최소화"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4. 09.23. 17:34:19

23일 서광로 구간 버스중앙차로제와 관련해 인근 주민이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라일보]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된 버스중앙차로제 사업이 재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차량운행 불편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 안으로 서광로(신제주입구 교차로~광양사거리·3.1㎞) 구간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고급화 사업 공사를 재개한다.

앞서 제주도는 2022년 11월 서광로 구간부터 시작해 2025년 12월까지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구간 총 10.6㎞를 중앙버스차로제로 바꾸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인도 축소와 대규모 가로수 이식 문제 등 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공사는 결국 그해 말 중단됐다.

도는 버스중앙차로에 '양문형 저상버스'와 함께 '섬식' 구조의 정류장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3단계로 나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는 이달 말부터 2026년까지 서광로 구간을 시작으로 동광로·도령로·노형로 등 순차적 준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은 극심한 교통 혼잡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하지도 않았으며 현장을 약 2년간 방치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A씨는 "2022년 공사가 진행될 당시 안내문 하나만 달랑 설치됐다"면서 "공사가 멈춘 이후에도 무슨 이유에서 공사가 멈췄는지, 언제 다시 이뤄질 건지 그 아무것도 주민들에게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과정에서 파헤쳐진 식수대는 그대로 방치됐고, 민원이 제기되자 그 위로 야자수 매트를 깔았다"면서 "그렇게 약 2년 동안 보행자들은 매트 위를 지나다녀야 했다. 지금은 그 사이로 잡초가 올라오며 미관도 상당히 저해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광로는 공항 등이 있어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라면서 "공사가 진행되면 일반 차량들은 편도 2차로에서만 통행하게 될 텐데 안 그래도 막히는 도로는 더욱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오라오거리에서 전농로, 용담 방면 등으로 좌회전하는 차량도 평소에 엄청나게 밀리는 상황인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공사로 줄어드는 인도에 대한 해결방안은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현재 3차로에 버스전용차로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굳이 중앙차로제를 고집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인도와 식수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기 위해 해당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기존 상대식 정류장에 비해 섬식은 정류장 폭을 2m가량 줄일 수 있다"며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달 중 용담1·2동, 이도1·2동, 오라동 등에서 주민설명회도 개최했다. 야자수매트는 공사가 다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임시방편으로 깔아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선에 운영되고 있는 버스전용차로제가 1차로로 옮겨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좌회전차선도 그대로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시간제가 아닌 상시 운영이라 기존에 비해 교통혼잡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해소를 위해 신호체계 조정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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