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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담론] 제주 첫 하계올림픽 개인 금메달리스트 탄생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입력 : 2024. 09.26. 01:00:00
[한라일보] 지난 7월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경기에서 제주에서 나고 자란 오예진 선수가 결선 올림픽 신기록(243.2점)을 쏘며 금메달을 획득, 대한민국과 제주에 큰 영광과 자긍심을 안기고 제주체육의 지평을 넓혔다,

제주 도민의 올림픽 첫 출전은 1968년 제19회 멕시코 올림픽에 참가한 신효동 출신인 복싱의 故김성은 선수다. 김 선수는 후에 88올림픽 한국선수단 복싱 감독과 대한복싱연맹 회장까지 역임한 한국체육 원로이기도 하다.

다음 1972년 20회 뮌헨올림픽에는 표선면 출신인 복싱의 고생근(준준결 진출), 제주 출신 재일교포 2세인 유도의 오승립(은메달)이 참가한 바 있고, 제21·22·23회에는 출전 선수조차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88서울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사격의 강혜자·부순희·홍영옥, 육상 마라톤의 김원탁, 근대5종의 김명건, 핸드볼의 임진석이 참가했다. 김원탁은 서울 올림픽 최종 주자로 나서 제주 선수의 자존을 높였지만 메달 입상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대전 출신의 제주대 핸드볼 임진석이 은메달을 획득해 제주 연고 첫 단체경기 메달을 기록했다.

90년대 들어서는 제주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양상이 달라졌다.

전국체전 유치 개최가 성사되면서 선수단의 전력향상을 위한 인천(현대)제철 양궁팀을 비롯한 유수의 실업팀이 제주지역 연고로 팀 등록을 하게 되고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선수들이 올림픽 대표선수에 선발되면서 참가종목과 소속, 메달 입상에 다양성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90년대 대표적 사례는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의 유도 전기영(금), 인천제철 양궁의 오교문(동)을 들 수 있고, 2000년대 들어서는 2004년 제28회 아테네 올림픽에 유도의 이원희(금)·장성호(은)·최민호(동), 대한항공 탁구 김경아(동)가 있다. 또 이와는 달리 2008년 제19회 베이징에서는 신광초 출신으로 다른 지역에 진출한 야구 강민호가 금메달을 획득해 단체 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주 1호에 명단을 올렸다. 2012년 제30회 런던올림픽에는 추자 출신의 축구선수 지동원과 경기 성남 출신으로 서귀포고 축구부에 몸담았던 정성룡이 동메달 획득 성적을 보여줬지만, 거주지 이적 등으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지역에서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배출은 우수한 훈련시설, 체계적 선수 육성프로그램, 경험이 풍부한 코치진, 지역사회의 지원, 국제대회의 실전 경험을 우선으로 꼽고 있다.

학교팀 육성의 끈을 놓지 않고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메달 입상자는 물론 국제대회 입상 선수들을 배출해 오면서 연맹 창립 60주년을 맞는 시점에 제주 1호의 올림픽 개인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해 낸 제주 사격의 힘과 끊임없는 노력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림픽 제주 제1호 개인 금메달리스트 배출이 지금 제주체육의 열악한 환경과 한계를 이겨내고 그 지평을 넓혀나가는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이 됐으면 한다. <정찬식 스포츠경영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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