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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폭염이 채솟값도 끌어올렸다
9월 제주 소비자물가 1년 전보다 0.7% 올라
43개월만에 0%대…소비자들 "체감 안된다"
무·시금치·배추·호박·고추 등 채소류 급등 탓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4. 10.03. 10:50:27
[한라일보]"예년에는 배추 가격이 추석 이후엔 떨어지곤 했는데, 여전히 한 포기에 1만원이 넘어요. 무가 한 개에 4000원이 넘고, 시금치가 한 단에 8500원, 작은 크기의 쌈배추가 한개에 4500원, 브로콜리 한 송이는 9000원에 가까워요. 고추 가격도 많이 뛰었어요."

제주 지역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로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내렸지만 9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폭염과 집중호우로 일부 품목 주산지 피해가 커 가정에서 자주 구입하는 채소류를 중심으로 값이 급등한 탓이다.

2일 통계청 제주사무소의 '9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2021년 2월(0.9%) 이후 43개월 만에 0%대에다,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도 각각 1년 전보다 0.3%, 0.8% 상승하는 등 모든 물가지수가 0%대로 떨어져 안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채소류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브로콜리가 1년 전보다 62.1% 올랐고 무(47.9%), 시금치(42.6%), 상추(39.6%), 호박(39.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채소류 가격 상승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소매가격 정보에서도 확인된다. 2일 제주 지역에서 판매된 상품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9145원으로 지난해보다 31.9% 올랐고, 얼갈이배추는 1㎏에 4995원으로 32.8% 상승했다. 공급량이 급감한 시금치는 100g에 3145원으로 60.0% 올랐고, 적상추는 100g에 91.4% 상승한 3240원으로 나타났다. 애호박은 한개에 50.9% 오른 2645원, 무는 62.1% 상승한 4160원이다. 풋고추(청양고추)는 100g에 2060원으로 35.4%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중에서는 고등어(7.8%), 조기(13.8%), 갈치(8.3%)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도 상승세를 보였다. 치킨(6.7%), 돼지갈비(외식·5.6%), 김밥(8.9%), 김치찌개백반(5.6%)이 1년 전보다 올랐다. 또 보험서비스료(15.1%), 택시료(18.6%), 맥주(5.1%), 가정학습지(11.1%), 미용료(4.8%), 미술학원비(6.9%) 등도 상승했다.

반면 휘발유(-10.2%), 경유(-15.1%), 쌀(-8.2%), 국산쇠고기(-3.8%), 토마토(-10.8%), 사과(-2.5%), 복숭아(-30.4%) 가격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된다"며 "채소류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상승폭이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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