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해녀가 50여 년 만에 독도 바다로 돌아왔다. 지난 9월 지역의 어업권과 영유권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한 제주 해녀들의 발자취를 되짚기 위해 제주 해녀의 물질시연이 재현됐다. 제주 해녀들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독도어장에서 미역과 전복을 채취하면서 대한민국 영토 독도의 영유권 강화에 기여한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단순히 생계활동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독도 의용수비대와 독도 경비대의 경비 활동에 필요한 물품운반, 식수보급, 식량조달을 도왔으며 독도 시설물 건립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독도 수호의 숨은 주역인 제주 해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해녀문화예술교육단체 물벗의 김하영 강사는 강치의 이야기로 수업의 문을 열었다. 김 강사는 "사람이 독도에 살기 전부터 독도의 터줏대감이었던 강치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어부들의 남획으로 인해 멸종했다"며 "일본 어부들은 강치뿐만 아니라 독도와 울릉도 어장을 자기네 마음대로 헤집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독도 침탈에 맞선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1950년대 제주 해녀들은 고향인 제주를 떠나 독도로 왔다. 당시 독도는 미역과 전복으로 유명했는데 깊은 물에 서식하는 미역을 따기 위해서는 제주 해녀들이 꼭 필요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일부 해녀들은 가족과 함께 독도에 거주했는데 여기에는 아이와 노인도 포함됐기에 해녀들이 져야 하는 부담은 더욱 컸다. 제주 해녀들의 행적이 하나하나 밝혀질 때마다 학생들은 때론 즐거워하고 때론 슬퍼하며 독도 출향해녀 이야기에 몰입했다.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해 독도로 간 제주 해녀들이지만 단순한 생계활동을 넘어 의용수비대와 함께 영토 수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팝업북을 완성한 학생들은 테왁망사리와 오리발을 실제로 만져보고 착용하며 본인이 해녀가 된 느낌이 체험해 보았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무거운 테왁망사리를 들고 불편한 오리발로 걸어보면서 제주 해녀들이 겪었을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광령초등학교 김현정 교사는 "수업이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고 다른 특강은 강의식으로만 듣고 끝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제주출향해녀 특강은 관련된 공작 활동도 같이 진행하니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좋아 재밌게 수업을 들었다"고 밝혔다. 장준하 학생은 "원래 해녀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너무 많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김연주 학생은 "독도에 강치가 살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언젠간 다시 강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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