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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과 동경의 '두 개의 달' 떠오르다... 권지은 개인전
제주시 원도심 위치한 갤러리 세이브에서
19~27일 '두 개의 달_침묵의 시간'전 선봬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4. 10.18. 18:47:29
[한라일보] 작가가 만들어낸 '몽환의 세계'는 불안과 혼란이 교차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다. 그 세계를 두 개의 달이 비춘다.

'두 개의 달'이란 주제는 제주 우주창조신화인 '천지왕 본풀이'에서 영감을 받았다.

제주 신화에 관심을 가져온 권지은 작가는 약 2년 전 제주로 이주한 후 꾸준히 신화에 대한 작품 연구를 이어왔고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작가는 "두 개의 달은 제주에 전해오는 우주창조 신화인 '천지왕 본풀이'의 시작에 나오는 형상으로, 태초의 혼돈상태에 있던 천지가 개벽을 했지만 세상엔 해와 달이 각각 두 개씩 생겨나는 바람에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며 "이 대목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에 두 개의 달 형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작가에게 원래 이상이자 사랑하는 대상이었던 달은, 지금은 혼란한 현실을 상징하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동경의 대상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게 됐다. 즉 작가의 작품 속 두 개의 달은 또 다른, 새로운 세계로의 전환점을 의미하게 된다.

권지은 작 '두 개의 달_침묵의 시간', 117ⅹ80㎝, 장지에 석채, 분채



그의 여덟 번째이자 제주에선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 '두 개의 달_침묵의 시간'은 권 작가가 앞으로 펼쳐나갈 제주 신화를 주제로 한 작업의 첫걸음이다.

전시는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갤러리 세이브에서 펼쳐진다.

전시장엔 10여 점의 작품이 내걸리며, 관람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월요일은 쉰다.

한편 권지은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석사 과정(동양화 전공)을 마쳤고, 현재 동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권지은 작 '夢幻-유령나무', 91×117cm, 장지에 채색, 콜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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