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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연에 깃든 삶과 죽음... 강정효 사진전
자연을 닮은 제주 사람들 이야기 담은 '미여지벵듸, 자연으로 돌아가다'
이달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4. 10.20. 10:13:26

강정효 작 '미여지 벵듸 #01', 100×150cm, 한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2014.

[한라일보] 강정효 작가는 제주의 자연, 특히 오름과 어우러진 무덤을 통해 자연을 닮은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는다. 작품 속 섬세하게 담아낸 오름 자락 무덤의 곡선은 무덤이 어둡고 격리된 공간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가 삶과 죽음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여기는, 산 자와 죽은 이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제주 사람들의 정서와 삶을 담아낸 작업을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개인전 '미여지벵듸, 자연으로 돌아가다'를 통해 선보인다. 전시명인 '미여지벵듸'는 제주의 무속에서 '이승과 저승 사이의 시간과 공간, 망자가 저승으로 갈 때 거쳐 간다고 여겨지는 곳'을 이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무덤을 자연의 일부로 담아내며, 제주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전시 평론을 맡은 강덕환 시인은 “제주엔 돌담이나 하천, 올레나 초가지붕도 작가의 표현대로 제주의 자연을 닮은 곡선들이다"라며, 개발로 인해 이러한 곡선이 파괴되는 현실 속에서 곡선의 포근함을 찾아가는 작가를 이야기한다. 그는 강정효의 작품이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전하고 제주 사람들의 정서를 담아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시는 이달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제주갤러리 공모에 선정되며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장엔 사진 30여 점이 내걸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한편 제주 토박이인 강정효 작가는 10년 넘게 기자로 활동했으며, 탐라사진가협의회 회장, 제주민예총 이사장,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상임 공동대표직을 맡은 바 있다.

기자 생활 당시 취재하며 찍은 제주도의 풍경을 담은 '화산섬 돌 이야기'(각, 2000), '한라산 이름의 유래'부터 '산신제 변천사'와 한라산의 모든 것을 담아낸 '한라산 이야기'(눈빛, 2016) 등 10여 권을 펴냈다.

강정효 작 '미여지 벵듸 #09', 60×90cm, 한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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