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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늘 재배면적 10년 새 반토막
2013년 2733㏊→2023년 1113㏊로 59.3% 감소
과잉생산 잦은 월동무는 5000㏊ 이상으로 고착화
틈새작물인 단호박 재배도 최근 꾸준히 증가 추세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4. 10.21. 16:40:31

제주지역 마늘 재배는 낮은 기계화율로 인력난을 겪으면서 해마다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는데, 최근 10년 새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지역 노지채소 중 최근 10년 새 재배면적이 가장 많이 감소한 품목은 마늘로 나타났다.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월동무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처리난이 자주 빚어지고 있지만, 재배가 쉽고 대체품목 찾기도 어려워 5000㏊ 재배가 고착화되고 있다.

21일 제주도 '농축산식품 현황'에 따르면 2023년 노지채소 재배면적은 1만3275㏊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3년(1만4775㏊) 대비 10.2%(1500㏊) 감소했다.

지난해 월동무 재배면적은 5091㏊로 2013년(4696㏊) 대비 8.4%(395㏊) 증가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5000㏊에 못미쳤지만 2020년 5056㏊, 2021년 5488㏊, 2022년 5464㏊에 이어 지난해까지 계속 5000㏊ 이상을 유지해 다른 품목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동무 재배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과 시장격리가 반복되자 월동무 재배농가들로 구성된 (사)제주월동무연합회에서 2021년 '제주 월동무 적정 재배면적 추정 및 관리방안' 용역을 제주연구원에 의뢰했고, 용역 결과 적정 재배면적은 3900㏊로 1000㏊ 정도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진은 한파 피해 가능성이 높은 해발 150m 이상 고지대 농지의 재배면적(555㏊)을 우선 감축 대상으로 설정해 시장격리에 따른 지원과 채소가격안정제·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법으로의 감축을 제안했다.

하지만 용역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도내 한 농업인은 "월동무보다 한달쯤 앞서 파종하는 당근이 가뭄이나 태풍 피해를 입을 경우 농가에서 대체작목으로 월동무를 파종하는 경우도 적잖아 재배면적이 줄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마늘은 재배면적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품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마늘 재배면적은 1113㏊(구마늘 1088㏊, 잎마늘 25㏊)로 10년 전(2733㏊) 대비 59.3%(1620㏊) 줄었다. 최근에는 2020년 1665㏊, 2021년 1314㏊, 2022년 1275㏊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이는 제주에서 구마늘은 기계화율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파종부터 수확 후 건조까지 과정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탓이 크다. 그러다 보니 농촌 인구감소, 고령화와 맞물려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재배가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수확기간도 20일 정도로 짧다 보니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을 중심으로 도 전역에서 고루 재배되는 마늘 수확철 제주에선 일손 구하기 전쟁이 빚어질 정도다.

당근 재배는 2013년 1505㏊에서 지난해에는 1245㏊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양배추는 1799㏊에서 1622㏊로 감소했다. 단호박은 제주시 서부지역에서 월동채소 뒷그루 재배작물로 인기를 끌면서 2016년 166㏊에서 지난해에는 74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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