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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늘 재배 감소가 미칠 영향 심각히 봐야
입력 : 2024. 10.23. 00:00:00
[한라일보] 제주지역 마늘농가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애써 키운 마늘이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전전긍긍한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력난에 높은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뿐인가.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에다 병해충 피해까지 덮치기 일쑤다. 이처럼 마늘농사가 힘들어지면서 제주에서 재배 면적이 가장 많이 줄어든 품목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밝힌 '농축산식품 현황'에 따르면 2023년 노지채소 재배 면적은 1만3275㏊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동무 재배 면적은 5091㏊로 2013년(4696㏊) 대비 8.4%(395㏊) 증가, 다른 품목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마늘은 재배 면적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마늘 재배 면적은 1113㏊로 10년 전(2733㏊) 대비 59.3%(1620㏊)나 쪼그라들었다. 당근은 2013년 1505㏊에서 지난해에는 1245㏊로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양배추는 1799㏊에서 1622㏊로 감소했다.

제주지역 노지채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월동무 재배 면적은 별반 차이가 없다. 과잉생산으로 가격 하락과 시장격리 등 처리난이 반복되는데도 재배가 쉬운 월동무 면적은 요지부동이다. 그런데 여기서 마늘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점은 가볍게 여겨선 안될 것이다. 마늘농가들이 결국 마늘 대신 무엇을 심겠는가. 재배가 비교적 쉬운 양채류 쪽으로 눈을 돌린다. 이렇게 마늘농가들이 양배추 등 월동채소 재배에 가세하게 되면 양채류 과잉생산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월동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서도 마늘에 대한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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