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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상장 지원으로 제주에서 날개를 달다 (5) 모노리스
놀이에 기술 더한 테마파크… "제주 대표 브랜드 되고파"
2014년 제주서 설립된 스타트업… '9.81파크' 개발·운영
자체 기술로 스포츠·게임 융합된 ICT 기반 테마파크 조성
2025~2026년 IPO 목표… "제주 관광콘텐츠 국내외 확장"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4. 10.27. 17:26:28

모노리스 창업자인 김종석 공동대표.

[한라일보] "관광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테마파크 사업은 전 세계 규모만도 10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입니다. 디즈니나 유니버설 같은 세계적인 IP(지식재산권)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IT, 게임, 문화 콘텐츠에 강한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테마파크 IP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창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수십년간 자본과 규모 중심의 전통 테마파크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놀이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연간 관광객 1400만명이 오는 국제적인 관광지인 제주가 이를 실현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했고, 그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모노리스 창업자인 김종석 공동대표가 놀이와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테마파크를 제주에서 선보인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l 새로운 방식의 놀이문화를 만들다

모노리스는 2014년 제주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스마트 레이싱 테마파크인 '9.81파크'를 개발해 운영하는 기업이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14만㎡ 부지에 들어선 '9.81파크 제주'는 트랙의 경사에서 중력가속도(g=9.81㎨)만으로 속도를 즐기는 '중력 레이싱(Gravity Racing)'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다. 이 곳에는 총 7가지의 체험형 어트랙션(놀이기구)이 있다. 야외에서는 제주의 자연을 느끼며 체험하는 '중력 레이싱'과 몸의 반동만으로 360도 회전하는 '하늘그네', 실내에서는 서바이벌 게임부터 중력 레이싱 가상체험, 스포츠랩, 큐브버스, 범퍼카 등 다양한 액티비티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었다.

이 곳은 모노리스가 설립 후 5년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스포츠와 게임이 융합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페이셜 게임 파크(Spatial Game Park)'라는 새로운 테마파크 장르를 처음 접목시켜 만든 공간이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인공지능, AR·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와 게임의 핵심요소를 테마파크에 결합한 형태다.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9.81파크 제주'에서 중력 레이싱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강희만기자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9.81파크 제주'에서 중력 레이싱을 하기 위한 방문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강희만

이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자체 기술로 테마파크를 개발해 운영하는 유일한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중력 레이싱을 위한 3가지 종류의 차량부터 편경사·커브 구간이 반영된 트랙과 난이도별 4개 코스, 모든 유저들의 레이싱 기록과 영상이 기록되는 앱까지 '9.81파크'의 모든 요소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모노리스는 무엇보다 '9.81파크'를 통해 제주다운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16일 '9.81파크 제주'에서 만난 김종석 대표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원한다. 제주의 자연 언덕에서 협재바다와 비양도를 바라보며 중력 레이싱을 즐기고, 오름과 한라산을 바라보며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경험을 통해 제주를 새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라면서 "재방문을 위해 스포츠와 게임의 속성을 넣었다. 파크 전체가 하나의 컴퓨터 시스템이기 때문에 파크 내 모든 데이터가 수집·분석되고 유저들은 앱을 통해 서로 연결돼 무궁무진한 도전과 승부의 세계에 몰입하게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주 고객층은 20~30대 MZ세대"라며 "최근에는 팀빌딩 요소가 알려지면서 수학여행단과 기업 워크샵 단체 방문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l 연간 50만명… 관광명소로 성장

모노리스가 2020년 제주에 9.81파크를 연 이후 연간 50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관광명소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10월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 수만도 200만명을 넘어섰고 창업 초기 10명이던 직원은 지역인재를 포함해 현재 100여명 늘어났다. 현재까지 약 7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제주에서 첫 테마파크를 만들어 낸 모노리스는 올해 인천에 '9.81파크 인천공항' 착공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성장에 모노리스는 2020년·2021년 우수 관광벤처 선정, 2023년 관광 진흥 유공 포상·대통령 표창, 중소기업 융합 촉진·지역 혁신 대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정부의 아랍 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K-테마파크'를 중동 지역에 알리기도 했다.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9.81파크 제주'. 강희만기자

창업한 지 10년이 된 이 기업은 2025년 말~2026년에 기업상장(IPO)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 지정감사를 받고 2분기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목표 기간에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기술 특허맵 작성, 상장 준비 외부감사 및 법률 자문, 국제회계기준(IFRS) 회계 평가 용역 등 IPO준비를 위한 필요한 실무적인 업무들을 진행하고 있고, IPO 클래스를 통한 전문가 네트워킹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성장해왔고, 앞으로의 10년은 제주에서 탄생한 '9.81파크'를 국내·해외 주요도시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9.81파크를 글로벌에 확장하는 일은 제주의 관광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으로 제주를 글로벌에 알리는 것이니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다수, 한라산소주, 올레길처럼 '9.81파크'도 테마파크 분야에서 제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저희만의 방식으로 글로벌에 제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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