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메와 족은대비악은 큰 물오름과 작은 물오름으로 대비지명 [한라일보] 안덕면 광평리 산79번지다. 표고 612.4m, 자체 높이 92m이다. 기저 직경은 1174m인데, 이것은 오름의 평균 591m의 배나 되는 것이다. 둘레는 무려 3665m에 달한다. 오름의 지명에 대해서는 옛날 탐라국의 삼신왕이 이곳에 와서 사흘 동안 기도를 드렸다고 하여 오름 이름을 왕이메라고 했다는 전설이 유포되어 있다. 1709년 탐라지도를 비롯한 여러 고전과 지역에서 부르는 이름, 그리고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에 다양한 명칭이 검색된다. 지금까지 출현하는 지명을 종합하면 눈오름, 와악(臥岳), 와우악(臥牛岳), 와이악(臥伊岳), 왕림악(王臨岳), 왕악(王岳), 왕이메, 왕이미, 왕이산(王伊山), 왕이악(王伊岳), 왕이악(旺耳岳), 왕이악(王伊岳) 등 12가지다. 호수라고 할 만한 큰 저수지가 왕이메 자락에 감춰져 있다. 강희규 사진작가 샘에서 솟아난 물, 엄청난 호수를 이뤄 '왕'은 '큰'의 뜻, 왕이메는 큰 샘오름이라는 뜻이다 12개의 이름 중 왕이메, 왕이미, 왕이산(王伊山), 왕이악(王伊岳), 왕이악(旺耳岳), 왕이악(王伊岳) 등은 모두 왕이메 혹은 왕이미를 표현하려고 쓴 표기다. 와악(臥岳), 와우악(臥牛岳), 와이악(臥伊岳), 왕림악(王臨岳), 왕악(王岳) 등도 같은 뜻이다. 다면 '왕'의 발음을 'ㅇ'이 탈락한 형태로 쓴 것은 '왕'의 음이 시대나 지역에 따라 이렇게 변이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눈오름은 와악(臥岳) 등 '왕'이 '와'로 변음하고 여기서 '와'의 한자표기를 '臥(와)'로 한 것을 훈독자로 착각하여 '눈'으로 표기하면서 일으킨 2차 변이 같은 현상이다. 왕이메, 주위 오름을 압도할 만큼 스케일이 크다. 오른쪽 철탑 뒤로 족은대비악이 보인다. 김찬수 제주도 내에 '왕'이 들어가는 지명은 더 있다. 왕이미, 왕관릉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왕이미오름은 성산읍 수산리에 있다. 이 오름은 지역에서 왕뫼, 왕메, 왕미, 대왕산 등으로 부른다. 고전에서는 1709년 탐라지도에 왕이산(王伊山)을 비롯해 왕이악(旺伊岳), 대왕산(大王山), 왕미, 대왕산(大王山), 지역에서 왕미(王尾), 대왕산(大旺山) 등으로 채록된다. 안덕면 광평리의 왕이메와 대동소이하다. 지명유래에 대해서는 근처에 임금 왕(王) 자 모양의 형국이 있어서라거나 산 모양이 왕(王) 자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는 등 여러 설이 있다. 모두 그저 이름에서 이끌리어 지어낸 말이다. 이 오름 역시 광평리의 왕이메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샘 혹은 물이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다. 왕주굴 혹은 왕자굴이라고 부르는 곳이 이 오름 서쪽 편에 있다. 이 말은 '왕자굴'의 변음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굴'은 호수를 지시한다. 본 기획 99회를 참조하실 수 있다. 과거 이 일대에 호수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지명이다. 왕이메와 족은대비악은 큰 물오름과 작은 물오름으로 대비지명 한라산 관음사탐방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왕관릉을 만나게 된다. 해발 1666m이다. 왕관바위, 왕관암(王冠岩), 왕관봉(王冠峰)이라고도 한다. 이 봉우리는 자체 높이가 150m나 되는데, 그중 상부 약 30m 정도는 바위로 되어 있다. 지명 왕관 바위의 유래가 왕관을 닮아서 붙은 것이라고 하는 설명을 흔히 접하게 된다. 1930년대 후반 이이야마 다츠오(飯山達雄)가 왕관암으로 기록한 뒤부터 왕관릉으로 불리게 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왕이메(오름)는 '크다'는 뜻의 '왕'과 '물' 혹은 '샘'이라는 뜻의 '메'로 구성된 지명이며, 큰 물 오름이라는 뜻이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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