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2000년대 초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중장년은 집안을 이끄는 가장으로, 가장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세대였다. 언제부턴가 현대사회의 중장년을 설명하는 익숙한 키워드로 '위기', '지원', '생애재설계' 등이 떠오른다. 통상적으로 40~50대에 해당하는 중년과 그와 비슷한 나이대의 해당하는 사람을 총칭해 중장년으로 부른다. 반면 장년은 30~40대를 일컫는 장년(壯年)과 55~64세를 일컫는 장년(長年) 두 한자가 달라 어떤 장년을 쓰냐에 따라 지칭하는 연령대가 바뀔 수 있으며, 이들을 통틀어 광범위하게 쓰일 수도 있다. 최근 제주연구원 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에서는 '제주지역 중장년 위기대응을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제3차 제주사회복지포럼을 개최했다.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 노사발전재단 제주중장년내일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해 중장년의 고독사, 노후준비, 일자리 및 직업훈련 등 제주지역 중장년층이 직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방안을 탐색하는 자리였다. 도-행정시 복지 관련 공무원, 민간 사회복지현장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중장년세대 정책대응 필요성에 대한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중장년을 지원하는 기관은 중장년내일센터로서 '다시 시작하는 중장년', '평생현역준비 프로젝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제주를 포함해 전국 31개의 중장년내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 중장년의 평생현역 활동을 위한 생애경력설계서비스, 퇴직 예정자를 위한 전직스쿨 프로그램, 퇴직 이후 전략적인 취업준비를 위한 재도약 프로그램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늙어가고 있다. 1~2년 사이 전국적으로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고, 100세까지 살아가는 사회가 되면서 중장년은 인생의 허리에 해당한다. 우리의 인생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생애주기 중반의 중장년세대가 노년을 준비하기 위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돌봄의 강화, 고독사예방뿐만 아니라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직업훈련의 활성화, 안정적인 일자리 개발, 지역사회 연계 확대를 통한 고립, 고독 예방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처럼 복지와 일자리의 연계가 시급하다. 우리 아버지세대의 강인한 중장년의 모습은 깊어가는 가을의 억새를 닮았다. 바람이 불면 눕고, 지나가면 일어서는 억새의 모습은 결코 꺾이거나 부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어떤 풀보다 강하고 아름답다. 세상 풍파에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고 은빛 물결로 아름답게 출렁이는 억새와 같이 제주지역 중장년의 삶이 은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기를 바란다. <오윤정 제주연구원 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 센터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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