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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기억에 한걸음 더 다가가다 [갤러리ED]
오롯이 '기억'에 천착 김수연 작가 스물한 번째 개인전
'새로운 기억의 발견'... 13~19일 한라일보 갤러리 ED서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4. 11.12. 17:09:21

김수연 작 'Memory', 50.0x72.7,enamel on canvas,2024

[한라일보] 오롯이 '기억'이란 한 가지 주제에 천착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일구고 있는 김수연 작가가 올해도 개인전을 통해 '기억의 퍼즐'을 맞추는 여정을 이어간다.

작가는 지난 2013년 첫 개인전 '기억의 조각 #1'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줄곧 '기억의 조각'(Piece of Memories)을 주제로 내걸고 관객과 만나왔다.

하나하나 기억의 조각들을 꺼내 퍼즐처럼 짜 맞춰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기억의 심연을 파고들며 또 다른 조각을 꺼내 보인다.

새롭게 찾아낸 기억의 파편들을 엮은 21번째 개인전엔 '새로운 기억의 발견'(Discovery of New Memories #21)이란 제목을 달았다.

지난해 '잃어버린 조각'이란 부제를 달고 갤러리ED에서 선보인 열아홉 번째 개인전 '기억의 조각'에서 보일듯 말듯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리는 시도를 했다면, 이번엔 그 기억을 본격적으로 찾아나선다. 보다 선명하고, 또렷하게 온전한 하나의 기억으로 되살리는 작업의 과정이다.

김수연 작 'Memory'_60.0x30.0_enamel on canvas_2024



작가는 기억의 한 순간을 명암과 색채, 물감의 양 등을 이용한 조각으로 나눠 시점의 다변화를 표현한다. 사진의 풍경들을 명암에 따라 조각조각 나눠 온전하지 못한 '기억의 분리' 혹은 '기억의 쇠퇴'를 표현하는데, 매개체인 사진과 비슷한 질감을 나타낼 수 있는 에나멜을 사용한다.

기억은 입력과 저장, 그리고 도출 과정에서 다른 기억의 조각들과 섞이고 왜곡되며, 때로는 본래 모습과 다르게 재구성되기도 한다.

작가는 "작품에서는 이러한 과정들을 분리된 조각의 크기와 색의 차이, 높낮이 차이로 나눠 '기억의 퍼즐'을 맞추는 과정으로 정립하고, 이를 보는 이들의 주관적 기억에 일임해 '기억을 재생산'하는 과정을 관객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한라일보 1층 갤러리ED에서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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