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영상으로 새긴 4·3의 기억을 마주하는 시간이 이달 찾아온다.

제주4·3평화재단(이하 재단)은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열리는 제2회 제주4·3영화제를 소개했다.

재단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영화제 기간을 단축해 집중 운영하고, 단편 경쟁을 새로 도입하는 등 섹션을 체계화하면서 장기적인 발전을 꾀했다.

올해 제주4·3영화제는 '틈새에서 솟아오른 빛'을 주제로 한다. '부조리한 폭력에 저항하는 자존의 빛이자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연대하는 따스한 연민의 빛'이라는 뜻을 담았다.

영화제에선 국내외 장편과 단편 경쟁작 10편을 포함, 총 29편을 나흘간 선보인다.

영화제는 모두 네 개의 섹션으로 진행한다. ▷올해의 특별 시선(구조적 폭력) ▷묵직한 공명 ▷4·3과 저널리즘 ▷단편 경쟁 '불란지'로 나뉜다.

'올해의 특별 시선' 섹션은 제주4·3영화제가 강조하는 문제의식을 반영한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2024년은 다양한 얼굴로 가장한 탐욕에 의해 세계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고 그 피해가 반복·심화되고 있다"라며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억압과 불의의 고통을 드러내고자 '구조적 폭력'을 올해의 특별 시선으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특별 시선 상영작은 ▷목소리들(개막작) ▷1923 간토대학살 ▷크레센도 ▷알제리 전투 ▷친밀한 적 ▷히든 ▷이븐 더 레인(폐막작)이다.

'묵직한 공명' 섹션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던 전쟁과 폭력을 다룬 영화들을 소개한다. 제주 4·3이 제주공동체의 자존을 위한 저항이자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임을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상영작은 ▷침묵의 시선 ▷존 오브 인터레스트 ▷서산 개척단 ▷기억의 전쟁 ▷프리 철수 리 ▷나의 집은 어디인가 ▷나의 올드 오크 ▷더 서치이다.

'4·3과 저널리즘' 섹션은 제주4‧3 방송 프로그램과 국가폭력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편 경쟁 '불란지' 섹션에서는 295편의 단편 경쟁작 가운데 10편을 선정해 소개한다. 제주4·3부터 광주5·18, 이태원 참사, 미군 위안부, 재일 제주인 등 실제 역사적 사건부터 이별의 무게, 소외된 청소년의 성장기, 분단의 아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선정됐다. 10편 가운데 최우수작품상과 작품상 2편을 포함, 3편을 시상한다.

그밖에 영화제 기간 동안 출품작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도 운영된다.

개막식은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 6관에서 열린다. 폐막식은 24일 오후 4시 30분 같은 장소 1관에서 연다. 개막식과 폐막식 진행은 여성학자 오한숙희씨가 맡는다. 22일과 23일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출품작을 상영한다. 마지막 날인 24일은 오전 11시부터 상영한다.

영화 관람을 위한 사전 접수는 오는 15일부터 평화재단 누리집이나 포스터에 있는 큐알 코드에 있는 예약 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영화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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