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1972년 12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제주문인협회가 발간해온 문학지 '제주문학'이 100호(2024년 통권 100집 가을호)를 맞았다. 창간 후 매년 1회 연간지로 발행되던 '제주문학'은 1992년부터 일년에 두 번 간행하는 반연간지로 전환됐고, 2015년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한 해에 네 번 펴내는 현재의 계간지로 자리 잡았다. 반세기에 걸쳐 한 권 한 권 쌓아온 발자취는 제주 문학의 정체성을 담아내며,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기록해온 여정이었다. 50여 년을 뚜벅뚜벅 이어오며 제주 문단의 초석을 다져온 '제주문학'은 이제 다음 200호를 향하는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 제주문인협회 양전형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100권째 작품집에 대해 "70여 년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면서 제주문학의 정체성을 오롯이 품고 미래에 영원할 유산"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100호 발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창작에 힘써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호에는 ''제주문학'이 걸어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창간호부터 100호까지의 표지 이미지가 실렸고, 두 개의 특집이 마련됐다. 특집Ⅰ에는 작고 회원들의 작품이 담겼고, 특집Ⅱ에는 '제주문학관 건립 실현의 마중물, 기금을 모으다'를 주제로 한 대담이 수록됐다. 편집위원들은 편집후기에서 "선생님들의 작품은 여전히 날 것처럼 살아서 오늘의 작가들에게 '글을 쓴다고…. 그래 좋아, 같이 써보자고…. 그런데 그러려면 더 치열해야 할 걸…'하시며 근엄하게 꾸짖고 있다"며 "'사람은 가도 작품은 남는다'는 말을 실감하며 세상을 보는 따뜻하고 예리한 시선과 문학에 정진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그립다"고 되새겼다. 회원들의 다채로운 시, 시조, 동화, 동시, 수필 작품도 더해졌다. 양 회장은 100호 속에 많은 회원작품이 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원당 한 편씩만 접수받았다고 전했다. 또 양 회장은 미디어가 주도하는 정보사회에서 문학의 중심적 지위가 영상매체에 밀려 흔들리고 있으며, 많은 문학 수요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현실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문학인 육성과 문학에 대한 관심도 제고 등 문학의 외연확장을 실행해 나가는 일이 당대 회원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피력했다. 이러한 과제를 품고 '제주문학'은 다음 100호를 더 채워갈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다. 1972년 발간된 '제주문학' 창간호 편집후기. 제주문인협회 제공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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