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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도민의 이동권 의미 담은 심층 보도를” [독자권익위]
[기획]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11월 정례회의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4. 11.29. 03:00:00
"차 없는 거리 걷기 등 다중 참여 행사 안전대책 세워야"
사회 변화와 결부된 보도 필요성 등 언론의 역할 주문

[한라일보]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종실)가 지난 27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11월 정례회의를 열고 한라일보 지면과 보도내용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정례회에는 이종실(전 제주외국어고등학교 교장) 위원장을 비롯 고광언((사)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강창입(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장)·황경남((주)나눔 대표)·이정원(한라대학교 방송영상학과 교수)·이정엽(제주도의회 의원)·하성용(제주도의회 의원)·황석규(제주다문화교육복지연구원장)·김은미(미 서비스아카데미 원장)·문만석((사)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법학박사)·김찬수(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위원·오능희(제주도음악협회 지회장)·백영미(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 이사)·이춘협(농협제주본부 부본부장) 위원과 고대로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고광언 위원=기후변화의 영향이 심각하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체 식물 파종 등 환경 관련 보도가 이어졌으면 한다. 내년 상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계약기간 5개월이 너무 짧다. 연장 제한을 두지 말고 1년으로 늘렸으면 한다. 농작물 손해보험을 줄인다는 예고를 두고 농촌에서 반발이 많다. 윷놀이 등 도박을 농촌에서는 오락으로 생각해서 하고 있다. 오락과 도박의 차이를 기사를 통해 알려줬으면 한다. 지면에 의미 있고 좋은 사진들은 흑백이 아닌 컬러 사진을 썼으면 한다.

▶강창입 위원=제주국제관악제가 내년 30주년이다. 해마다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지만, 이번 공연에선 특별히 마에스트로 콘서트, 우리 동네 관악제 등 다양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에 관악기를 다루는 곳이 많이 늘어났다. 제주아트센터 바로 위에 공연장이 지어지고 있는데 이전까지는 아트센터와 한라도서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시설과 버스 노선과 관련해 도민 불편사항이 많았다. 전문 공연장이 생겨나면서 셔틀버스 운행, 노선 확대를 포함해 문화시설도 주변에 늘어날 것 같다. 기사화해서 도민들에게 전달해 주면 좋겠다.

▶황경남 위원=차 없는 거리 행사에 1만 명 이상이 모였다. 제주도가 행사 진행을 하면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걸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감귤마라톤도 8000명이 넘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의 안전대책을 미리 마련했어야 한다. 차 없는 거리 행사 이후 도민 공청회에 갔는데, 이 행사의 추후 활성화 대책 1순위가 주차장 확보라는 점을 듣고 기가 막혔다. 감귤마라톤도 1만명이 넘었으면 못 했다. 일정 인원 넘어서면 셔틀버스를 운행하거나 대중교통 운행을 방침으로 도입했으면 한다. 차고지 증명제의 경우 내 집이 없는 사람, 원도심에 사는 사람 등 일반 서민들의 보편적 복지와 맥이 닿아 있는 부분이다. 검토 후 기사를 통해 현명한 대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문만석 위원=대형 비행기는 도민들이 육지를 오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최근 항공권을 구하기도 힘들고 비용도 올랐다. 도민의 발이라고도 볼 수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도에서도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도민들 입장에서는 시급한 문제다. 편수가 정말 줄어들었는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한라일보가 들여다봤으면 한다. 예산 정국이다. 도의원 질의와 답변 위주의 현황만을 보도하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주제와 문제가 있는 예산을 가지고 심층적으로 알려줬으면 한다. 예산 편성의 기본방향과 맞지 않거나 이해관계에 걸려서 조정되는 부분들에 대해 언론이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비판해 주면 좋겠다.

▶김찬수 위원=예산 관련 기사 좋았지만 기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픽으로 보기 좋게 처리해 줬으면 전달력이 있을 듯하다. 기사의 품질과 관련해서, 1면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이 그다음 장에도, 그다음 장에도 도배가 되고 있다.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기자들에게 너무 여러 기사를 쓰도록 하고 있어서 깊이 있는 기사를 쓰기가 어려워 보인다. 오름 지명 문제점과 대책이라는 세미나를 했는데 문제는 후속조치다. 상당히 골치 아픈 주제를 다뤘는데 이런 토론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책을 실행하는 부서와 도의회 관련 상임위원회도 참석한 만큼 향후 대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하성용 위원=지면보다도 인터넷 뉴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라일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내용은 지면과 비슷한데 광고가 너무 많아서 불편하다. 한쪽 라인을 광고 라인으로 만들어서 불편함 없이 걷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김은미 위원=감귤마라톤에 러닝크루들이 많이 참석했더라. 팀에 대한 특집 기사를 내도 좋겠다.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 행사를 다니다 보면 다양한 곳을 가게 되는데, 탄소중립·AI·디지털전환 등으로 주제가 옮겨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춰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제주는 관광 도시다. 어느 순간 행사에서도 신문 지면에서도 관광 제주에 대한 부분이 줄어들고 있다. 관광업체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워하고 있는 만큼 관심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

▶이정원 위원=연북로 걷기 행사와 트램 도입, 항공편 모두 개별적 교통정책을 넘어서 도민의 이동권이라는 점으로 수렴이 된다. 개별 정책을 다루거나 비판하는 기사도 좋지만 제주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문제 혹은 사회 변화와 결부해서 보도해야 한다. 도정 정책에는 사회문제에 대한 철학과 문제의식이 부족해 보인다. 궁극적으로 자동차 소유 유무는 인권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 의제를 끌고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도지사가 국감 자리에서 교육감 러닝메이트를 찬성한다는 발언을 했다더라. 뉴스인으로 나왔던데,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

▶오능희 위원=예술인들의 단점은 본인 일밖에 못한다는 거다. 행정에서 하는 정책적인 사안들을 보도자료로 알려주시면. 몇몇 관심 있는 예술가들은 들여다볼 뿐이다. 소수의 인원들만 혜택이나 제도적인 걸 알고 있다. 그들은 자기 일만 하다 보니 알기가 힘들다. 언론에서 정책 제도적인 것을 명시해 주고 심층 인터뷰 해줬으면 한다. 제주 관광 시장이 축소되고 위축되고 있는데 문화 예술과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한라일보에서 시도해 줬으면 좋겠다.

▶백영미 위원=모두가 관심을 갖는 유보통합의 과정이 시끄러웠던 만큼 이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곳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등을 담아줘야 한다. 운영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여러모로 원장 한명이 인력과 행정, 예산 지원을 오롯이 혼자 안고 가는 부분들을 인터뷰나 모니터링을 통해 다뤄주면 좋겠다. 그래야 제도가 안착될 수 있다. 2025년도에 유보통합이 된다고는 하지만 기관 운영자 입장에서는 도와 교육청이 서로 책임을 미룬다는 생각이다.

▶이춘협 위원=감귤마라톤이 조금 더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행사를 기획했으면 좋겠다. 국내 항공사 지연 운항과 관련한 말들이 많다.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연 원인이 전부 다 항공기 연결 문제로 얘기가 되더라. 제주공항의 문제인지. 다른 공항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연결관계가 생기는 건지 궁금하다. 정부 부처인 농식품부에서는 기후변화대응팀이 생긴다. 기후변화에 대한 지자체 대응도 보도해줬으면 한다.

▶이종실 위원장=숨골탐방, 화전 등 심층적인 기획을 다뤄줬다. 나아갈 방향까지 다룬 점이 의미 있었다. 전국적인 현상에 대한 제주 사례에 대해, 가령 청년 실업이라든가 제주 인구 유출 억제 등 특정한 현상을 인구 유인책 등 보완 정책과의 상관관계까지 다뤄줬으면 한다.

정리=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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