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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간직한 이야기, 노래가 되다
전문예술단체 제주한소리여성합창단 '카름, 노래에 스며들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 기획연주회... 11일 문예회관 대극장서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4. 12.04. 18:05:46
[한라일보] 제주 마을의 이야기가 노래가 되어 다시 관객 앞에 펼쳐진다. 지난해의 감동에 새로움을 더해 한층 풍성한 무대로 돌아온 전문예술단체 제주한소리여성합창단(단장 홍성숙)의 기획연주회 '카름, 노래에 스며들다'를 통해서다.

이번 공연은 '카름'(작은마을, 동네를 뜻하는 제주어)을 주제로 지난해 합창단이 선보였던 '색(色)다른 제주의 카름'에 이은 두 번째 기획연주회다. 총기획은 제주출신 안현순 작곡가가 맡았다.

지난해 공연에선 '애월찬가'와 '꿈꾸는 연미' 등을 작곡한 안현순 작곡가가 작곡과 해설로 함께하며 인어의 전설을 품고 있는 '귀덕인어의 노래'와 서귀포 대포해안의 주상절리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대포의 노래 '대포예찬' 등이 초연된 바 있다.

지난해 열린 제주한소리여성합창단의 기획연주회 '색(色)다른 제주의 카름' 공연 모습.



김훈석 지휘와 김민정의 반주로 진행되는 올해 공연에선 지난해 초연곡들과 함께 새롭게 창작돼 첫선을 보이는 애월읍 고내리의 '포세이돈의 큰바위얼굴'(전송이 작사·작곡), 성산읍 수산리의 '부부석 이야기'(안현순 작사·작곡), 한경면 청수리의 '낭만 청수리'(안현순 작사·작곡)가 무대를 채운다.

안현순 기획자는 노래가 만들어진 마을을 찾아가 소식을 전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내용은 공연장에서 공개된다.

또 4·3의 노래 등 제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노래들이 관객들의 마음에 따스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특별히 연미마을 부녀회가 직접 출연해 문명숙 시, 안현순 작곡의 '꿈꾸는 연미'를 들려주며, 소프라노 권효은과 테너 송영규가 솔로와 합창 무대로 풍성함을 더한다.

이날 공연은 소프라노 솔로와 합창, 그리고 캘리그라퍼 김효은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귀덕인어의 노래'로 막을 내린다.

홍성숙 단장은 인사의 글에서 "우리 삶의 시작과 끝이 되는 마을, 늘 그곳에 있어 존재를 놓치고 살아가는 우리를 천혜자원들로 반기며 감싸 안아주는 우리 마을들을 사랑하는 방법은 많다"면서 "'제주 마을들의 관심과 사랑을 노래로 만들자' 기획하고, 마을의 자산들을 노래에 담아 보전하고 보존하겠다는 자긍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연주를 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제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무료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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