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오피니언
[열린마당] 제주 체육사에 빛나는 발자취, 김치부 선생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입력 : 2024. 12.05. 06:00:00
[한라일보] 1984년, 제주도는 한국 체육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체육 불모지인 제주에서 전국소년체전을 처음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는 제주 체육의 기반을 다지고, 체육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전국대회 유치 소식은 제주 전역에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체육시설 확충이 시급했는데 당시 제주도에는 전국 규모의 체육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 출신 재일동포 연정 김치부 선생의 선행은 지역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김치부 선생은 정구장 건립을 위해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 할 성금 2억원을 쾌척했다.

부족한 경비 마련을 위해 김치부 선생을 비롯한 도민과 기업의 솔선 참여가 더해진 결과 공사비보다 훨씬 많은 71억8000만원의 성금을 모았으니 제주 사람들의 수눌음 정신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제주도가 체육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에 지금까지 3번의 전국체전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김치부 선생 동상 앞에서 그분의 애향심과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십시일반으로 참여하였던 도민들의 열정에 새삼 경의를 표한다.

더불어 2026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제주인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되기를 소망해 본다. <김혜인 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