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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주대병원 상임감사 후보자 2명 전부 부적합"
교육부, 이사회 추천 후보자 모두 "임명할 수 없다" 회신
조미영 현 감사 지난 7월 임기 만료 후에도 직무 수행 중
병원 정관상 원장만 후임자 찾을 때까지 직무 연장 가능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4. 12.20. 13:06:58
[한라일보] 정부가 제주대학교병원 이사회가 추천한 상임감사 후보자에 대해 "적합하지 않다"며 임명 불가 결정을 내렸다.

2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지난달 말 제주대병원 이사회가 복수 추천한 상임감사 후보자 2명에 대해 "모두 임명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병원에 회신했다.

국립대학병원 설치법에 따라 제주대병원 상임감사는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교육부장관이 임명한다.

앞서 제주대병원은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조미명 상임감사의 임기가 지난 7월 말 만료하자 차기 상임감사를 선발하기 위해 8월부터 공개 모집을 진행했다.

공모에는 병원 개원 이래 역대 최다인 20명이 지원했으며, 제주대병원 이사회는 서류 전형 등을 거쳐 이 가운데 2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에 추천된 상임감사 후보자는 20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제주지역 조직을 관리한 A씨와 또다른 국민의힘 당내 인사 B씨 등 모두 여권 내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병원은 교육부가 추천 후보자 임명을 거부함에 따라 상임감사 공모 절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교육부가 무슨 이유로 추천 후보자 임명을 거부했는지에 대해선 우리도 알지 못한다"며 "상임감사 재공모 절차를 밟기 위해 준비 중으로 재공고 시기는 내년 1월쯤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대병원 뿐만 아니라 다른 국립대학병원도 교육부의 추천 후보자 임명 불가 결정으로 차기 상임감사를 선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10월 김대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보증보험 감사에 임명됐다가 낙하산 논란 끝에 사퇴한 이후 정권과 가까운 인사들을 공공기관 감사로 임명하는데 정부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제주대병원 감사도 주로 선거 때 후보 지지 선언을 하거나, 캠프에 몸담은 인사들로 채워져 낙하산·보은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조미영 제주대병원 상임감사는 지난 7월말 임기가 만료했지만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제주대학교병원 정관에는 원장만 임기 만료 후에도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과거에도 상임감사의 경우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임기 만료 후에도 직무를 수행한 적이 있다"며 "타 지역 국립대병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어 이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병원 상임감사 임기는 3년으로 병원 재산 상황과 회계 및 업무, 정관 규정사항에 대한 이행 여부을 감사한다. 연봉은 1억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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