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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사라져가는 계절을 체감할 수 있던 2024년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4. 12.23. 02:00:00
[한라일보] 그동안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예측 가능하고 익숙한 것으로 여겼다. 봄과 가을이 제철답지 않게 덥거나 추운 날이 있어도 '절기는 못 속인다'는 말처럼 특정 절기가 오면 계절의 특성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있었다. 그러나 2024년은 달랐다. '추석인데 왜 이렇게 더워?', '추석에 이렇게 더웠던 적이 있었나?'라고 말이다. 보통 추석이 오기 전, 백로(9월 7일)와 추분(9월 22일) 사이에는 날이 선선해지며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추석이 지나서도 초여름이나 늦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러한 이례적인 기온 변화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라져 가는 계절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후 변화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점점 짧아지는 봄과 가을, 길고 극단적으로 변하는 여름과 겨울은 지구가 보내는 경고 신호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뭄, 홍수, 폭염, 혹한 등의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사라져 가는 계절은 더 이상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낸 문제의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기후 변화에 맞서 행동해야 할 때다. 우리의 노력으로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고현준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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