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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는 제주 물 800억 AI기술로 잡는다고…
삼다수 연간 취수량 40여배 규모 땅속으로 사라져
'제주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 핵심과제로 선정
도 상수관망 AI정밀분석·예측·운영체계 구축키로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4. 12.25. 15:52:37
[한라일보] 연간 제주지역 상수도 누수량이 제주삼다수 1년 취수량의 40배 이상으로 막대하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가 AI(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한 상수관망 정밀분석과 관리 등을 통해 전국 최고 수치의 누수율을 제고한다는 계획으로 그 결과가 주목된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0년 상수도 통계 기준, 제주지역의 누수율은 41.3%로 전국평균(10.4%)보다 4배가량 높았다. 연간 상수도 누수량은 6928만t 규모로 최근 제주삼다수의 연간 취수량 166만t(1일 4600t)에 견줘 41.7배 수준이다.

이처럼 제주지역 상수도 누수율이 높은 이유는 노후관이 많고 현무암 지대 등 지질·지형적 특성상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년 쓰지도 않고 버려지는 물이 삼다수공장 42곳을 운영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상수도 생산원가(t당 1148원) 적용 시, 대략 800억원(1일 2억2000만원)이다.

이후 도 차원의 블럭시스템 상수관망 조성·관리가 이뤄졌으나 2022년 누수율은 42.4%(전국평균 9.9%)로 되레 악화됐다. 전국 대비 여전히 높고, 누수량도 7000만t 규모로 다소 늘었다. 이로 인한 유수율은 53.3%(전국평균 86.3%)에 그쳤다. 실제 연간 1억6446만2000t이 공급된 반면 가정이나 상가, 공장,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된 유효수량은 8759만7000t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제주도가 최근 '제주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의 일환으로 '상수관망 AI 정밀 분석·예측·운영체계 구축'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상수도 누수 탐지와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수관망의 장애·누수·파열 등으로 인한 도민 불편 및 도로 침하, 호수 등의 사고 예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막대한 누수량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한편 도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환경부 노후 상수관망 정비사업 가운데 신규 4개 사업에 대한 국비 918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 1836억원을 투입해 영평(75.1㎞), 동홍·삼매봉(71.2㎞), 사라·별도봉(71.0㎞), 남원(77.9㎞) 등에 대한 노후 상수관망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상수도관은 전체 4833㎞이며 이 중 1316㎞(27.2%)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노후관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말까지 도 전역에 블록시스템 378개소(대블로 17, 중블록 116, 소블록 245)를 구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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