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까지 담소창작스튜디오갤러리에서 열리는 ''6시5분'-소망성취부적도' 포스터. [한라일보] '1'이라는 숫자가 주는 상징성이 있다. 1년 열두 달 중에 하나라지만 새해 첫날, 첫 달은 그래서 특별하다. 새로운 시작이기에 궂은일은 씻어주고 간절한 바람은 별말 없이 품어줄 것만 같다. 2025년 1월, 제주도내 예술계에서도 새해 소망을 빈다. 예술이 곧 '기원 의식'이 됐다. 부적을 그리듯 저마다의 드로잉을 엮어 희망을 얘기한다. 오는 16일까지 제주시 연동 담소창작스튜디오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6시5분'-소망성취부적도'다. 갤러리 입주 작가 15명이 함께하고 있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6시5분'은 변화의 시간이다. 해가 지기도 뜨기도 한다. 작가들은 '시대의 정신'이기도 한 예술로 희망의 나래를 폈다. 우리 사회 안 여러 혼란스런 상황이 밝은 빛으로 사그라들길 바라면서다. "우리는 질퍽한 이 땅에서 태양을 저 창공으로 밀어 올리기를 원한다. 그리고 눈부신 아침 햇살을 다시 마주하길 기대한다."(전시 '기획 의도' 중) 전시에선 작가 15명의 공동 설치미술을 만날 수 있다. 한 명 한 명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종이 위에 작업한 드로잉 60여 점이 부적(符籍)처럼 천장에 걸렸다. 붉은색 그림으로 사회의 평안을 소망한다는 의미에서 붉은 '적(赤)'자를 더했다. 미술에서 적색은 사랑, 열정, 에너지와 같은 생동감의 상징이다. 그래서 '소망성취부적도'(所望成就符赤圖)다. 작가들은 전시 소개에서 "모든 이에게 희망이 있고 안전한 공동체를 원한다"며 "우리 사회에 소소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이 모여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하고 희망 있는 사회로 나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고 했다. 전시엔 김순관 김남호 김미지 김민진 김성란 김연옥 김애란 김진아 박용운 송예리 이수진 이지현 정재훈 주연 진지연 작가가 참여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시 기간 무휴. 소향 작가의 '딴 생각, 라면생각'. "글로 옳은 것을 알리고 싶어요." 환경과 동물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어린 작가의 바람을 담은 전시도 열리고 있다. 이달 27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갤러리 쟁기'에서 열리는 '글과 그림'이 있는 작은 전시다. 딸 이한비 작가가 글을 썼고, 엄마 소향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이들 모녀가 함께하는 첫 전시다. 한비 작가는 자신의 그램책 '나는'을 비롯해 손수 쓴 글과 시를 내걸었다. '나는'은 중학생인 작가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펴낸 첫 그램책이다. 킨더랜드 반달출판사의 동물권 프로젝트 세 번째 그림책으로 실험견의 시점에서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해녀 인형'으로 알려진 소향 작가는 해녀 인형과 자신의 그림을 선보인다. 캔버스 속 갈옷, 물소중이 등을 입은 어린 소녀의 모습에는 딸 아이의 모습이 투영됐다. 작가는 '딴 생각, 라면생각'이란 작품 소개에서 "옛날 어른 해녀들은 먹고 살기 위해 바다로 물질을 하러 가야 했다. 어린 해녀는 얼마나 놀고 싶었을까"라며 "딸 아이가 라면을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그때의 어른 해녀에게도 잠시나마 마냥 해맑은 아이의 삶과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힘들고 아팠던 기억에도 따뜻한 색감을 얹으며 위로를 더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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